자기 이해가 삶의 방향을 만든다

by 정성균

타인의 지도 대신 내면의 나침반을 읽는 연습


누구든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움직인다. 주변에는 생각을 흐트러뜨리는 요구가 끊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무엇이 이로운지, 어떤 길로 가야 성과를 얻는지 익혀 간다. 타인의 지도는 길을 보여주지만 내면의 나침반은 행보를 결정한다. 그러는 동안 주위의 시선을 살피고 사회가 정한 기준에 맞추느라 많은 시간을 보낸다. 바라는 위치에 올라선 뒤에도 가슴 한구석이 허전한 까닭은 여기에 있다. 진정으로 원했던 지점이 어디인지 모른 채 환경에 떠밀려 왔다는 기분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홀로 머무는 자리에서 가만히 내려다본 손등에는 지나온 시간의 자취가 선명하다. 마디마다 살아온 흔적이 담겨 있다. 공들여 쌓아 온 이력이 과연 본래 모습을 설명해 줄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세상이 어지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복잡한 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스스로를 바라보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더 많다. 어수선한 일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걸으려면 관찰하고 이해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사회는 끊임없이 새로운 배역을 요구한다. 일터에서는 책임을 다하는 유능한 구성원이어야 하고, 가정에서는 부족함 없는 일원이어야 한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려다 보면 처음의 형체는 흐려지기 마련이다. 무엇을 실행할 때 기쁨을 느끼는지 점검할 여유도 없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은 것처럼 불편한 신호에 무관심해진다. 방향을 잃은 속도는 결국 공허한 자리에서 멈춘다. 내면을 읽는 일은 살아가기 위한 가장 실질적인 준비다. 뿌리가 깊지 않은 나무는 거센 바람을 견지 못한다. 변화가 심한 시기일수록 본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돌아봄이 만드는 변화


이해는 거창한 결심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일상의 사소한 움직임을 포착하는 데서 출발한다. 조용한 밤 책상 앞에 앉아 마음의 흐름을 오래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도서관의 수많은 서가 사이에서 유행하는 베스트셀러를 지나쳐 굳이 낡은 시집이나 철학서를 집어 드는 이유를 아는 일과 같다. 그 문장들이 속에 품은 어떤 갈증을 채워주는지 살피는 행위가 곧 고유함의 시작이다. 업무를 마치고 돌아와 의자에 조용히 몸을 맡긴다. 수첩을 열어 오늘 하루 불편했던 상황을 하나씩 적어 내려간다. 펜을 쥔 손에 가만히 힘을 준다.


기분은 정직한 단서다. 즐거움과 슬픔을 동반한 모든 반응에는 합당한 근거가 존재한다. 이러한 흐름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태도는 하루의 균형을 조율하는 과정이다. 질문이 쌓일수록 가려졌던 모습이 드러난다. 스스로를 모른다면 길을 잃는다. 길을 잃으면 속도는 의미를 잃는다. 의미를 잃은 속도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 사고와 감각을 분석하는 훈련은 일상을 꾸려가는 힘을 되찾는 필수 과정이다.


타인의 시선을 살피는 데는 능숙하지만 정작 자신의 상태에는 무관심하다. 스스로 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왜 이 과업을 수행하는가, 진정으로 소중하다고 믿는 원칙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 필요하다.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개인의 성향과 기호가 뚜렷해진다. 대단한 깨달음을 얻으려 하기보다 지면에 남긴 짧은 문구들을 응시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매일 일정한 시각에 마음을 살피는 사람은 살아가는 무게감이 남다르다. 기록물에 생각을 옮기다 보면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알게 된다. 돌아봄은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가치와 강점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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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생각과 마음의 결을, 책 속 문장과 함께 조용히 전합니다. 스친 만남이 믿음으로 이어져 각자의 하루에 힘을 더하는 장면들을 담담히 써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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