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또 다른 별미, 음식

동남아 3개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음식을 소개합니다.

by 스칼렛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는 목적지, 숙소, 음식이다. 이 중 두 가지가 여행의 준비 과정이라면, 마지막 한 가지는 현지에서 느끼는 달콤한 행복이다. 먼저 목적지는 단연 여행의 시작이자 끝이며,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어디로 갈지 장소가 정해지면 그다음은 숙소이다. 어느 정도의 숙소에 묵을지, 위치와 편의성, 그리고 가격의 적정성을 구글맵이나 아고다 리뷰를 통해 꼼꼼히 확인하고 숙소를 결정한다.


이 두 가지가 여행을 떠나기 전 체크사항이라면, 현지에 도착해서 고려사항은 단연 음식일 것이다. 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의 미각을 만족시키고 기쁨을 주는 맛집 선택은 여행 중 중요한 요소이다.


올해 여행에서는 그동안 한국에서 가끔 접했던 음식을 현지 재료와 현지인의 손맛으로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태국 치앙마이를 여행했을 때 가장 기대했던 음식은 똠양꿍이었다. 작년 푸켓에서 처음 맛본 똠양꿍은 그 후 나의 소울푸드가 되어, 동남아시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찾게 만드는 매력적인 음식이었다. 발리에서도, 베트남에서도 똠양꿍을 먹었으니, 얼마나 내 여행 속 깊이 새겨진 음식이었겠나. 그렇게 한없는 기대를 품고, 치앙마이에 도착 후 처음 갔던 로컬식당의 똠양꿍은 나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푸켓과 발리에서 먹던 것과는 달리 연한 색깔과 다소 밍밍한 맛은 ‘이게 정녕 똠양꿍이 맞나’하는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 후 다시 도전한 다른 식당 또한 나의 기대를 저버렸다. 발리에서 먹었던 똠양꿍보다 못한 맛이라니, 이럴 순 없어.



태국의 음식: 족발덮밥, 항아리삼겹살, 카우소이누들, 꼬치 등


하지만, 똠양꿍 외 음식은 좋았다. 넹무옵옹의 옥수수쏨땀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새콤달콤한 맛이 한국인의 입맛을 제대로 취향저격하는 음식이었고, 팟타이 또한 기대한 만큼 달콤, 단백, 고소함이 가득했다. 태국 북부의 대표 누들인 카우소이누들은 미지근한 온도에 카레맛이 좀 생소하긴 했지만, 이게 태국의 맛이 구나하며 먹었다.


창푸악야시장의 족발덮밥은 한국 족발을 연상시켰다. 삶은 돼지고기에 단짠의 궁합이 절묘했고,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태국음식의 매력은 가격도 한몫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한국환율이 좋지 않아도, 여전히 저렴한 음식값은 소확행을 즐기는 여행자의 배를 가득 채워주었다. 닭고기나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로컬식당에서는 100바트(한화 4500원 정도-2025년 11월 기준) 이하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큰 행복이었다.


베트남 다낭을 여행했을 때 가장 기대했던 음식은 베트남쌀국수였다. 그동안 한국에서도 자주 접했던 음식시이고, 20여 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맛보았던 쌀국수가 아주 인상적이었기에, 베트남 본토 쌀국수에 대한 기대는 실로 대단했다. 그런 추억의 쌀국수를 지난 9월 베트남 다낭에서 쌀국수를 맛보았을 때,


음… 뭐 어느 정도는 아는 맛인데. 더도 덜도 아닌 그 중간맛. 내가 기대했던 맛은 아니다.


로컬의 향기와 베트남 전통가옥이 모여있는 호이안 올드타운으로 이동 후 맛본 베트남 쌀국수는 내가 찾던 그 맛이었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라는 감탄사를 부르는 깔끔하고 담백하며 시원했다. 그 맛은 베트남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고, 진정한 여행의 맛을 깨닫게 해 주었다. 베트남을 떠나기 전까지 4번을 방문했으니, 얼마만큼 만족했는지 방문 횟수로 증명이 되었다.


훈제오리구이,반쎄요, 쌀국수, 미꽝


베트남 음식은 이외에도 다채롭게 특별했고,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반미샌드위치는 여러 가게 중 미케비치 해변 근처의 2 Ladies Kitchen과 호이안 올드타운의 반미퀸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적당한 포만감과 가득 찬 재료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었다.


베트남 중부 꽝남성의 대표적인 비빔국수, 미꽝 역시 이색적인 맛이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중간온도와 담백한 소스에 넓은 납작 면과 각종 재료가 가득 들어있는 미꽝은 아주 독특한 맛이었다. 반쎄오 역시 우리가 다 아는 재료인 노란 쌀가루 반죽물에 채소와 해산물 등을 넣어 크레프처럼 얇게 부친 베트남 전통음식인데, 쌀 페이퍼에 싸서 소스에 찍어먹는 맛은 아주 깔끔하고 담백하며 고소했다.


이렇게 다양한 음식과 저렴한 물가는 세계의 맛을 즐기는 여행객들을 불러들인다.


발리는 다른 동남아에 비해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기엔 음식가격이 비쌌다. 전 세계의 여행객 수만큼 다양한 먹거리가 있었지만, 너무 자본주의화 되어서 그런지 음식 가격이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로컬식당의 나시고렝과 나시 캄푸르는 소식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을 충분히 끌어들일 만한 매력이 있었다. 발리 로컬 식당에서 먹었던 나시고렝은 질리지 않았고, 적당한 양과 길쭉한 쌀의 식감은 과하게 배부르지 않으면서도 포만감을 주어 만족스러웠다. 발리여행에서 의외의 식당은 피자집이었다. 서양인들이 많이 방문해서 그런지, 여태 한국에서 맛보던 피자보다는 더 담백하며 깔끔한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한화 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이렇게 풍미 가득한 피자를 맛볼 수 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오는 맛이었다.



나시고랭 등 인도네시아 전통음식
길리점의 피자와 꾸따의 피자


이처럼, 여행은 그 나라의 문화뿐만 아니라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삶까지 깊이 이해하게 해주는 것 같다. 하루 두세끼를 먹는 우리에게 음식이란 이렇게 소중하며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재료라는 것을 여행을 통해서 새삼 느낀다. 앞으로 더 많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하고, 또 다른 경험을 준비하는 지금 이 순간 또한, 행복한 시간이다.



여행은 계속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