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부동산투자가 광풍일 때,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고 현금을 쥐고 있던 사람들을 보며 세상은 '바보'라고 비웃었다. 그러다 2022년, 갑작스레 부동산 심리가 얼어붙고, 돈맥경화가 왔을 때, 사람들은 반대로 그 '현금부자'를 부러워했다. 불과 어제만 해도 '바보'취급받던 이들이 하루아침에 선망의 대상이 된 것이다. 그때 침묵을 지키던 현금 부자들 중 누군가는 하락장에서 조용히 기회를 낚아챘다.
이렇듯 세상일은 한 치 앞을 모른다. 영원할 것 같던 것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고 가치를 잃기도 한다. 금(Gold) 또한 그랬다. 10년 넘는 긴 침묵을 깨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꼭대기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그 가치를 알아본다. 진작에 사지 못한 것을 후회하거나, "그때 내가 샀어야 했는데" 하며 아쉬워하고, 혹은 "조금 올랐을 때 팔았다"라고 자신의 실패를 무용담처럼 늘어놓을 뿐이다.
우리는 왜 매번 기회 앞에서 엇갈린 선택을 하는 걸까? 이유는 단순하다.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눈앞의 현상만 쫒을 뿐, 거대한 세상의 흐름과 변화의 조짐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선택은 인생의 각도를 조금씩 틀어놓고,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회복할 수 없는 큰 격차를 만든다. 이토록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결국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파도의 흐름을 먼저 읽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흐름은 곧 '돈'과 '사람'으로 귀결된다. 투자에 있어서 사람들의 심리를 읽을 줄 아는 힘이 중요한 이유다. 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정보를 탐색해야 한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 유명 석학들의 경제 서적, 국내외 정세를 다룬 리포트 등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어야 한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접하다 보면, 비로소 나만의 기준이 생긴다. 타인의 주장에 휘둘리지 않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눈, 생소한 개념은 끝까지 파고들어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 이렇게 축적된 기록과 지식은 어느새 나만의 관점이 되고 통찰력이 된다.
앞으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50대에 접어든 내가 이제 와서 AI앱을 개발하고 유튜버가 되어 세상에 나를 알리는 일은 쉽지도 않을뿐더러 솔직히 내키지도 않는다. 물론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는 이들을 응원하지만, 나는 그저 조용히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삶을 꾸려가고 싶을 뿐이다.
2026년, 현재 시장은 대부분 빨간불(상승)이다. 코스피는 5000을 돌파했고, 금값과 인기 지역 부동산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보자. 노령 인구는 20%를 넘어섰고, 연간 출생아 수는 30만 명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30만 명 선이 무너진 것이 2020년이었다. 그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해가 2년 뒤, 2028년이다. 앞으로 3년 후, 아파트 단지 내 그 많던 학원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취학 아동의 급격한 감소가 불러올 부동산 시장과 관련 산업의 미래. 미래예측이란 거창한 예언이 아니라, 이런 지표들을 연결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챗GPT가 세상에 등장한 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지금의 이 무서운 속도 앞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그 '대상'을 찾을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본 유튜브 영상 중 김대식 교수님의 말을 옮긴다. 중년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마도 이 교수님의 말이 해답이 아닐까 싶다.
카이스트대학교 김대식 교수님이 AI시대를 논하며 말끝에 이런 말을 하셨다.
"AGI로 가는 세상에 우리는 뭘 준비해야 될까라는 흥미로운 두 번째 질문이 있는데 이 두 번째 질문에는 논리적으로는 답이 있습니다. 단 이 답이 그렇게 사회적으로 좋은 답인 거 같지는 않아요. 우선 논리적으로 보자면 AGI로 가면 갈수록 노동의 가치는 떨어지고 자본의 가치가 늘어난다면 사실 이론적으로는 여러분들 그리고 저, 우리는 앞으로 남은 10년 동안 정말 미치도록 돈을 모아놔야 됩니다. 자본 축적이 가장 지금 안전빵인 준비 과정이라는 거예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