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여운과 대만에서의 설렘
올해 2월 중순 다녀온 18일간의 발리여행과 크루즈 여행은 내게 끊임없이 떠나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켰다. 이 열망을 따라 계속 여행을 이어가는 삶, 과연 가능할까?
직접 실험해 보기로 했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무래도 비용이다.
가성비가 좋은 지역에서라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한국에 머물 때와 외국에서 지내는 비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굳이 답답한 한국에만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자연과 예술이 가득한 지역에서 머물며,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보자.
여행도 하고 글도 쓰고,
1년에 두 번쯤 크루즈 여행까지 다니는 내 삶을 꿈꾸며 실현해 보고 싶다.
이번 4월에는 다시 발리를 찾아 더 깊게 느껴보기로 했다.
지난 여행에서 발리의 매력에 흠뻑 빠졌지만, 어딘가 조금 부족한 시간이 있었다.
우붓에서의 시간은 짧았고, 크루즈 여행 중 잠시 들렀던 길리섬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그 아쉬움이 가시기 전에 발리로 다시 떠나기로 결심했다.
발리 여행을 준비하며, 이전 항공권 구매 때처럼 경유지를 검색해 봤다. 이번에는 열심히 모아둔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마일리지를 사용하려니 아시아 지역으로 떠나는 비행 편이 많지 않다.
그러던 중 마일리지 항공권의 특별한 혜택을 알게 되었다. 바로 24시간 내 경유 시 마일리지 차감이 없다는 점이다. 덕분에 경유지에서 잠시 머물며 새로운 곳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왕 경유지를 선택하는 김에 대만을 잠깐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대만 경유를 결정했지만, 계획은 곧 바뀌었다.
마일리지를 아끼는 것보다, 대만을 제대로 보고 가자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다음 주 대만으로의 3일 여행이 시작된다.
대만 여행 3일 일정은 타이베이 101, 시먼딩, 중정기념당, 예류지질공원 그리고 용산사 같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또한, 스린 야시장과 라오허 야시장에서 대만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보며 현지의 매력을 느껴보려고 한다.
대만 여행 정보를 찾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대만 정부의 여행 지원금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출발 일주일 전부터 온라인 사전 등록 후, 대만 공항 도착 시 QR코드 스캔으로 추첨을 통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행운이 나에게 오기를~
"대만달러 5,000(한화 약 20만 원 상당)"의 지원금은 여행 경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만여행 일정이 확정되었으니, 대만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겠죠?
여행은 단순히 보고, 먹고, 구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지역의 특징과 역사를 알고 가면 더 흥미롭고 의미 있다. 일본여행을 여러 번 다녀온 후 일본인들의 성향과 교통신호체계까지 이해하게 된 경험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전에 여행국가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고 떠날 경우, 다녀온 후에도 내가 무엇을 보고 왔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번 대만여행을 위해 미리 조사를 해보았다.
대만은 약 2,356만 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고, 면적은 한국의 약 1/3 수준이다. 현재 출산율은 0.87명으로, 한국보다 약간 높지만 비슷한 수준이다. 비록 작은 나라지만, 높은 1인당 국민소득을 자랑하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대만의 음식물가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로컬 식당에서 한 끼 식사는 약 100~200 대만달러(한화 약 4000~8000원) 정도로, 한국에 비해 부담이 적은 편이라고.
요즘 한국에서는 칼국수 한 그릇도 9000원이 넘으니 정말 외식을 자주 하기가 어렵다.
이러니 가성비 좋은 나라로 여행을 떠나지 않을 이유가 있겠는가.
여행을 떠나기 전 또 하나 궁금한 점 중 하나는 대만 사람들의 영어능력이다.
크루즈 여행 중 느꼈던 뼈저린 현실은 난 왜 이리 영어를 능숙하게 못하는가였다.
한국에서 받은 영어교육은 왜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을까.
발리의 작은 식당 종업원조차도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데,
한국은 영어를 어떻게 가르쳤길래 간단한 대화조차 어려운 걸까요.
물론 잘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분들을 제외하고.
ChatGPT가 있고 구글 번역기 같은 도구가 있더라도
해외여행을 다니며 느낀 점은 영어는 기본이라는 것이다. 외국인과 대화를 원활히 할 정도의 영어 능력은 필수라는 것을 점점 더 절실히 깨달았다.
대만사람들의 영어 수준은 어떤지 궁금하다.
싱가포르의 경우, 중국어와 영어가 아주 능통하다. 발리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사람들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나와 비슷하게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일본에서는 영어 능숙도가 높지 않아, 일본여행 시 영어를 잘 못해도 크게 기가 죽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크루즈 여행에서는 영어를 능숙히 하지 못하니 약간 무시당하는 분위기를 느끼기도 했다. 이런 경험은 사람을 정말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번에는 기필코 영어공부에 집중해서 제대로 해보기로.
대만 사람들의 영어실력은 대만여행 다녀온 후 직접 느낀 점을 토대로 후기를 작성해 볼 예정이다. 대만의 영어 사용 환경과 관광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대만이 나에게 어떤 기대와 설렘을 선물할지 정말 기대된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