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의 대중교통, GOKL시티버스

by 스칼렛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이튿날,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로 향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검색했다. 작년에 쿠알라룸푸르를 여행한 사람의 정보로는 대중교통 이용시 1 Day티켓을 추천했다. 하지만, 막상 알아보니 올해부터 상황이 달라져 있었다. 2026년 1월 1일부로 외국인 여행자 기준 1 Day 티켓 가격이 25링깃으로 대폭 인상된 것이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10링깃에 LRT, MRT, 버스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어 '가성비 짱'이었지만, 25 링깃이라니. 하루 종일 얼마나 돌아다녀야 본전을 뽑을 수 있을까 계산기를 두드리다 과감히 1 Day 티켓은 포기했다.


대안으로 찾아낸 구세주는 'GOKL 시티 버스'였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주요 명소와 쇼핑몰, 교통 거점을 촘촘히 연결해 주는 도심 순환 버스다. 다양한 노선이 있어 웬만한 쿠알라룸푸르 시내 구경은 이 버스로 가능하다. GOKL앱을 깔고, 편의점에서 'Touch'n Go'카드'를 구매해 적당한 금액을 충전하면 준비 끝!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노선은 다음과 같다.


Green Line(GOKL-01) : KLCC - 부킷 빈땅(쇼핑과 랜드마크 중심)

Purple LIne(GOKL-02) : 파사르 세니 - 부킷 빈땅(차이나타운, 센트럴 마켓 등 역사 문화 지역)

Red Line(GOKL-03) : 티티왕사 - KL센트럴(교통 허브 이동)

Blue Line(GokL-04) : 티티왕사 - 부킷 빈땅


GOKL버스는 과거에는 전면 무료로 운영되었다고 하나, 현재는 외국인 여행자라면 “1회 탑승 시 1링깃”의 요금을 내야 한다. 결제는 Touch’n Go카드, 신용/체크카드, 혹은 QR결제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 한국에서 가져온 트래블로그 카드로는 단말기에서 인식이 되지 않았다. 결국, 근처 세븐일레븐으로 달려가 10링깃을 주고 Touch’n Go카드를 구매한 뒤, 10링깃을 추가로 충전했다.


편의점 충전 수수료 0.5 링깃이 차감되어 실제 충전된 금액은 정확히 9.5링깃. 그럼에도 1회 탑승에 1링깃(한화371원)이라는 저렴한 요금으로 웬만한 도심 핫플레이스는 모두 갈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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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앤고 카드, 영수증


준비를 마친 뒤 그린라인 버스에 올라타 단말기에 카드를 터치했다. 버스는 출발해 목적지인 KLCC에 나를 내려주었다. 그린라인은 KLCC가 종착역이기 때문에, 돌아갈 때도 내렸던 정류장 맨 앞에 대기 중인 그린라인 버스를 타면 부킷 빈땅으로 수월하게 복귀할 수 있다. 버스 시스템은 우리나라 못지않게 체계적이었고 쾌적했다. 굳이 좀 더 비싼 요금을 내고 MRT나 LRT를 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한낮이라 그런지 우려했던 교통체증도 겪지 않았다.


낯선 도시에서 대중교통이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것은 여행자에게 크나큰 축복이다. 체류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동 경비를 아낄 수 있으니깐 여행이 더 즐겁다. 말레이시아의 대중교통은 일본이나 대만과 비교해도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했고, 시스템의 완성도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이런 인프라 덕분에 쿠알라룸푸르를 은퇴 이민자나 한 달 살기 목적지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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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KL 그린라인버스, 그린라인 버스 노선표(GOKL앱에서 확인가능해요)


저렴한 호텔과 레지던스 숙박비, 다채로운 음식, 훌륭한 대중교통의 편의성까지. 비싼 술값만 눈감아 준다면, 여행자나 장기 체류자 모두에게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환경이다. 쿠알라룸푸르의 진짜 매력은 이렇게 촘촘하게 짜여진 일상의 편리함 속에 숨어 있었고, 그 사실이 이 도시를 더욱 깊이 파헤져 보고 싶게 만들었다.



여행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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