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섬의 인기 맛집과 숨은 로컬 와룽 이야기

by 스칼렛


* Warung sumi sate, 길리섬


길리에서 머물렀던 숙소의 직원이 추천해 준 현지 맛집, 수미사테 와룽.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메뉴는 네 가지.

사테(Sate) 두 종류와 베발룽(bebalung, beef soup: 한국의 갈비탕과 비슷한 국물요리), 그리고 이 전부다.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다만 음식보다 맥주가 더 비싼 점이 눈에 띈다.

현지 와룽이라 별도의 세금 및 서비스수수료가 없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날 주문한 메뉴는 sate ayam(닭꼬치), sate daging(소고기꼬치), bebalung(beef soup), nasi(밥), 그리고 빈땅 맥주 두 병.

특히 bebalung(beef soup)의 가격은 35k(한화 2,963원). 양은 다소 적지만, 3000원 남짓한 가격에 갈비탕과 비슷한 국물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구글 리뷰를 보니 극찬하는 사람들이 많아 궁금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맛은 있었다. 어떤 리뷰어는 길리에서 이것만 먹었다고 할 정도였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닌 듯한데... 길리에는 수미사테뿐만 아니라 맛있는 와룽들이 곳곳에 있었는데... 수미사테도 물론 훌륭했지만, 이것만 특별나게 뛰어난 것은 아니다. 다만, 길리에서 한국의 익숙한 맛을 경험할 수 있었던 점은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sumi sate,길리섬 맛집



* Regina Pizzeia, 길리섬.


길리섬에서 가장 유명한 피자집이라고 리뷰를 보고 저녁에 방문했다. 이곳은 저녁 6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6시에 도착했을 때는 손님이 없어 장사가 잘되는 곳이 맞나 싶었다. 하지만 6시 30분이 지나자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7시가 되자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 찼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레지나 피자와 파스타, 그리고 빈땅 맥주와 미네랄워터를 주문했다.

그런데 여기 미네랄워터는 일반적인 플라스틱 생수가 아니었다. 레지나 피자가게에서 자체 제작한 병에 담긴 물이었다. 왠지 정수기 물을 담아 제공하는 것 같았다. 거기다 다른 가게에서 파는 생수보다 가격도 비싸다.

병에 붙어 있는 라벨에는 환경 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지양한다고 적혀 있었지만, 생수가 아닌 정수기 물을 자체 제작한 병에 담아 판매하는 것 같아 믿음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피자와 파스타의 맛은 훌륭했다. 길리에서 다른 피자집도 가봤지만, 여기가 훨씬 더 맛있었고, 명성이 있을 만한 곳이었다. 가격 자체는 적당했지만, 서비스수수료와 세금이 추가로 붙어 계산되었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작은 와룽에서는 이런 추가 비용이 없지만, 이곳에서는 별도의 요금이 부과되어 상대적으로 더 비싸게 느껴졌다.


Regina Pizzeria, 길리섬 맛집



* Local food court : 야시장 느낌의 와룽, 길리섬


길리섬에서 머물렀던 숙소 White coconut근처의 로컬푸드코트의 한 코너에 자리한 와룽.

우연히 방문한 이곳에서 닭과 밥이 함께 있는 요리를 주문했는데, 예상보다 맛있었다. 구운 닭에 독특한 소스가 더해져 감칠맛을 살리고 입맛을 돋우는 조화로운 맛이었다. 처음 들어섰을 때는 테이블이 지저분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라 걱정했지만, 음식만큼은 훌륭했다.


포크도 부실하고, 플라스틱 위에 종이를 깔아 내어 주는 방식이 다소 허술해 보였지만, 음식의 맛은 정말 뛰어났다. 이 메뉴는 45k(한화 3,809원)으로 즐길 수 있었는데, 맛이 좋아 두 번이나 방문한 곳이었다.


Local food court, 길리섬 맛집




* Warung Suparman, 길리섬


이곳 역시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와룽이었다. 대표 메뉴는 Soto ayam(닭고기 수프)과 피자라고 한다.

우리는 Soto ayam과 나시고렝 ayam를 주문했는데, Soto ayam은 닭고기가 들어있는 베트남 쌀국수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밥, 누들, 셀러리, 계란, shallots, 숙주, 그리고 이 가게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되어 있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 나시고렝은 익숙한 맛이었지만.

이곳 역시 수수료와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부담 없이 식사를 마칠 수 있었고, 덕분에 더욱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Warung Suparman, 길리





* Warung Enjoy Gili, 길리섬


길리섬의 마지막 밤, 우리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작은 와룽을 찾았다. 나시고렝이 지겨워서 생선 요리나 튀긴 음식을 주문했다. Fish chips lalapan과 다른 메뉴를 선택했는데, 하나는 꽤 맛있었고, 하나는 다소 아쉬운 맛이었다.

원래는 해변가의 사람이 많은 인기 있는 식당으로 갈까 고민했지만, 결국 조용한 현지 와룽으로 선택했다. 메뉴 선택에서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Warung Enjoy Gili, 길리섬




La Cala Beach Club, 길리섬


길리섬에서 밤마다 가장 장사가 잘되는 식당. 이곳은 생선, 소고기, 닭고기를 그램 단위로 판매하며, 가격도 상당한 편이다. 음식은 해변에서 직접 구워지며, 그릴에서 풍기는 냄새가 더욱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밤마다 La Cala 식당을 지나칠 때마다 손님들로 가득 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 밤을 이곳에서 마무리할까 고민했지만, 일정 금액이 아닌 그램단위로 판매하는 가격 책정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포기했다.



La cala, 길리섬 맛집



길리의 식당들도 인기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확연했다. La Cala는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조금만 옆으로 이동하면 다른 식당들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런 모습은 한국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라 낯설지 않았다.


결국 잘 되는 곳만 더욱 번창하는 구조. 더군다나 구글 지도에서 제공하는 평점이 손님들을 더욱 특정한 식당으로 몰리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듯했다. 전 세계 여행객들의 리뷰가 식당의 성패를 좌우하는 현실을 보며, 어떤 일을 하든 진심을 다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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