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롬복섬 곁에 자리한 작은 섬, 길리. 이곳에서의 시간은 마치 멈춰버린 듯한 평화로움과 활기찬 생동감이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카메라 렌즈에 담긴 길리의 거리, 맛있는 음식,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문득, 그 날의 길리가 그리워진다.
길리의 거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채로웠다. 차량 대신 자전거와 스쿠터, 그리고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길은 친환경적인 매력을 물씬 풍겼다. 햇살이 쏟아지는 낮에는 해변을 따라 늘어선 상점들과 식당들이 활기를 띠었고, 곳곳에 세워진 메뉴판들은 갓 잡은 신선한 해산물과 현지 음식의 유혹으로 가득했다.
밤이 되면 거리는 또 다른 얼굴로 변모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즐겼고, 왁자지껄한 소리와 음악이 어우러져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비포장도로가 이어지는 한적한 길에서는 야자수와 푸른 식물들이 어우러져 길리만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보여주었고, 해 질 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실루엣은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했다.
길리에서의 식사는 매 순간이 즐거움이었다. 아침에는 신선한 과일과 함께하는 간단한 팬케이크, 그리고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여유로운 하루를 시작했다. 스크램블 에크와 토스트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도 했다. 점심에는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해변가에서 나시고랭과 같은 현지 음식을 맛보며 길리에서의 시간을 만끽했다.
저녁에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요리인 사테를 맛보았다. 쫄깃한 고기와 매콤달콤한 소스의 조화는 맥주를 절로 부르는 맛이었다. 따뜻한 국물 요리와 쌀밥은 낯선 곳에서의 편안함을 선사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피자의 맛! 가지와 햄이 올라간 이탈리아식 피자는 길리에서도 수준 높은 서양 음식을 맛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길리의 사람들은 그들의 삶만큼이나 여유롭고 친절했다. 관광객들에게 익숙한 듯 미소를 지어주었고, 길을 묻거나 도움을 청할 때도 기꺼이 응해주었다. 자전거를 타고 오가는 모습, 식당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 등 그들의 일상적인 모습 속에서 길리만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길리는 번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완벽한 곳이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친절한 사람들과 어우러져 지내는 동안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길리에서 보낸 시간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삶의 활력을 되찾는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