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이안 올드타운"을 한 단어로 정의하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Colorful"이라고 말하고 싶다.
발리 우붓의 세상은 싱그러운 초록빛, 그들만의 독특한 건축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상들로 발리 특유의 예술적인 감각을 보여준다.
하지만, 호이안 올드타운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낡은 고택의 깊고 우아한 진노랑과 탐스럽게 피어난 부겐빌레아 꽃송이가 담벼락을 뒤덮고 늘어진 풍경은 마치 그림 같다.
부겐빌레아의 꽃말은 정열, 영원한 사랑, 환상, 환영이라고,
밤의 호이안과 어울리는 꽃나무이다.
붉은색과 보랏빛이 어우러진 꽃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더욱 선명하게 빛나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올드타운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따스한 햇살을 받고 있다.
화려한 아오자이를 입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그림이다.
모두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아름다운 순간을 즐기고 있다.
어떤 이는 멋진 사진을 남기느라 정신이 없었고, 어떤 이는 그저 거리를 거닐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고요하면서도 활기 넘치는 호이안의 낮은 내게 여유와 자유를 느끼게 해 주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호이안 올드타운은 낮과는 전혀 다른 얼굴로 변한다.
낮의 고즈넉함은 온데간데없고, 밤의 휘황찬란함이 도시를 감싸 안는다.
수천 개의 등불이 일제히 불을 밝히는 순간,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특히 투본 강 위에 띄워진 수많은 소원 등불은 이 밤의 하이라이트이다.
붉고 푸르고 노란 빛깔의 등불들이 강물을 유유히 떠다니며 반짝이는 모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강변을 따라 늘어선 상점들에서도 오색 찬란한 등불이 뿜어져 나온다.
좁은 골목길마저도 다양한 디자인의 등불들로 가득 차 있어, 어디를 보아도 눈을 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밤의 호이안은 등불이 뿜어내는 은은한 빛은 마음까지 평온하게 만들어 주었고,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도 왠지 모를 낭만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이 마법 같은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연신 사진을 찍는다.
Rehahn Gallery, 호이안 올드타운
호이안 올드타운을 방문하면 레한 갤러리를 추천한다.
프랑스 사진작가 레한이 베트남 소수민족의 다양한 표정, 배경이 담겨있는 사진 갤러리이다.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무엇보다 "푸른 눈의 소녀" 사진이 유명하다. 레한을 유명한 사진작가로 만들어준 사진이라고.
아름다운 베트남 소수민족의 표정과 색감을 느껴보시길 추천한다.
이 아름다운 거리를 떠나려고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행복한 시간을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보내고 있다.
내일이면 한국에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