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진입

by 김귀자

서해안 고속도로 진입이다.

"선운산 톨게이트입니다."

"좌회전입니다."

이곳은 소나무가 많다.

남편이 송이 따겠다며, "내려달라." 고 농담을 한다.


고창 고인돌이 유명하다고 말하는 순간,

"잠시후 고창 고인돌 휴계소입니다."

네비와 찌찌뽕이다.

"시속 110킬로미터 박스형 이동 단속구간입니다."

인생을 과속하기 싫다.

이제 천천히 가고싶다.

지금이 좋다.


아직 2시 반이다.

여행 첫날은 좋다.

이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이제 뒷담화다.

야사가.시작된다.

통편집이다.


음악도 바뀐다. 가요다.

범룡오빠다.

문밖에 귀뚜라미 울고~

언제 님은 오시려나.~ 내님은 바람이려나,~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ㅡ~ 날 울려놓고 다는 바람.

간주,

창가에 우두커니 앉아.

저멸리에 교회 종소리

언제 님은 오시려나, 바람만 휭하니 부네,,,,

오늘도 잠 못 이루고,

어둠속에 잠기네,,,,,,,,,,,,,,

날 울려놓고 가는 바람.


해가 챙하다.

바람 한점 없는 날씨다.

여행하기에 좋은 날이다.


또 송이 이야기다.

산불나서 송이를 못따는 사람들이 걱정이라고 한다.

삶의 터전이 없어진 거라고 열변을 토한다.

산에서 왜 담배를 피우냐고 한다.

"그게 밥벌이인데, 일년 농사인데,"

이번에는 소 키우는 걱정이다.

우사를 짓다 말았다고, 어쩌냐고.

범룡 오빠는 계속 노래한다.

"마지막 휴계소입니다."


무안이다.

언니네 엄마 고향이란다.

다시 무안에 오실수 있으려나 했다.

외삼촌은 잘생기셨었다고 했다.


"600미터 전방, 110킬로미터 이동형 박스 구간단속 종료입니다."

목포가 4키로 미터 이정표가 보였다.

"해남 고구마 당분이 엄청나."

"소새끼들도 조사료가 흔해."

"전라도 사람들 고구마 줄거리 좋아해, 올케도 그걸 해먹더라구."


목포에 진입했다.

"숙소로 먼저 가자."

"10시 방향 좌회전입니다."

"야자" 호텔에 도착하니 함박꽃이 피어있다.

체크인을 했다.

"305호야."


20251016, 15:16


IMG_9703[1].JPG

20251016.[목], 15:34, 첫날 숙소 "야자"에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목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