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여자는 한달에 한번 피를 흘린다.
그것이 헛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저 피흘림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딸과 아들을 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란 참 슬픈 존재라는 생각을 한다.
아들의 빨간 핏방울엔 그리 민감하면서,
정작 아들을 낳은 아내의 붉은 피에는 왜그리 질책하는지 모르겠다.
여자의 뱃속에서 자란 아들의 양분은 신이 준 또다른 생명의 피이다.
당신에게 허락한 여자는 "남자의 뼈중에 뼈요, 살중에 살"로 창조되었다.
남자가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않아, 돕는 배필로 보낸 나를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기꺼이 "현숙한 여인으로 먼데 가서 양식을 구해오겠습니다."
20051231[토], 37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