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 겨울비

20001209[토]

by 김귀자

추운데, 누군가 같이 할까.

사방이 고요하고, 나무마저 추워 떤다.

마음마저 추워지면 안돼는데, 눈이라도 와주면 좋겠다.


어느 추운 이, 우산도 없다.

이 저녁, 다 집으로 향하는데,

기다릴 이 없어, 비타령이다.


비 때문에 집에 못간다.

비를 맞고라도 가는 행인을 바라본다.

외로운 그 사람, 고독을 안주 삼는다.


겨울비 얄궂다.

"추운데 겨울에 웬 비야." 저마다 말한다.

'난 혼자다.'

삶이 고단하다.


겨울비가 내려, 술타령이 아니다.

'외로워서 마신다.'

술도 취하고, 이젠 가자.


'내일은 더 춥겠지.'

겨울비가 내린 후에 더 춥다.

추운만큼 고독하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그 옛날에도 이런 말을 했으니, 현재, 사람만 곤고한 것이 아니었나보다.


삶은 곤고한 날의 연속일지니,

그대들이여, "겨울비로 슬퍼마오."

우산 없이, 너를 맞고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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