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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날

by 김귀자

짐을 싸기 시작했다.

책 한권, 노트한권, 항공우편 봉투, 옷가지 등을 챙겼다.

남편이 "이슬"이랑, 깻잎 짱아치를 챙겨 주는 것으로 끝이 났다.

처음 가보는 낯선 나라에 대한 동경과 설레임으로 잠을 설쳤다.


다음날 아침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하는 차에 올랐다. 우리 모두는 처음으로 소풍가는 어린아이처럼 제작기 사연도 많고, 이야기도 많다. 비행기를 처음 타본다고도 하고, 고소 공포증이 있어 비행기 창 쪽에는 못탄다는 언니도 있다.아이들과 짧은 이별에 모녀지간 사랑을 다시 확인 했다는 경옥이,

이번 여행을 위해 그 비싼 홍삼 엑기스를 먹었다는 은숙 언니,

가진 것이 많고, 꿈 많은 전여사,

참새처럼 떠들어도 미워할 수 없는 혜경 언니.


집떠나면 고생이란 말은 어디가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아줌마 다섯이 모였으니, 차가 들썩하다.

우리 입방아에 남편 서너 명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것 또한 우리의 사랑표현이다.

휴계소에서 여행경비를 각출했다.

벌써 마음은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 있었다.


2007. 4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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