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스무 해가 되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긴장 속에 살아왔다.
신혼의 시간은 나쁘지 않았다.
남편은 잘해주었고
그녀도 그 마음을 믿었다.
아이를 낳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결혼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집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딸이 자라고
아들이 어린이집에 다니던 시절,
그녀의 집은
조용한 전쟁터가 되었다.
크게 싸우지 않아도
작은 말들이 쌓여
서로를 지치게 했다.
그녀는 점점
회피하는 사람이 되어갔다.
아이의 병원도
남편이 데려가는 날이 많았다.
그녀는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몸보다 마음이 먼저 물러났다.
그녀도 알고 있다.
그것이 이기적인 선택이었다는 것을.
집에서는 늘 긴장이 먼저였다.
남편의 목소리가 커질 때면
그녀의 마음은 더 작아졌다.
아이들을 향한 꾸중조차
그녀에게는 상처로 남았다.
그래서 그녀는 더 조용해졌다.
도망치듯 직장과 집만을 오갔다.
일요일이 되어서야 겨우 숨을 돌렸다.
언제부터였을까.
결혼기념일도 서로 챙기지 않게 된 것이.
그녀는 한때
‘현숙한 여인’이 되기를 바랐다.
기도도 했다.
하지만 살아보니 알았다.
그것은 쉬운 길이 아니었다.
사랑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고,
순종은 마음이 따라주지 않으면
버거운 일이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는 것을.
사랑.
그녀는 사랑받고 싶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남편을 향해 다가가고 싶었지만
두려움이 먼저였다.
그래서 그녀는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떠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놓지 못한 것이었다.
스무 해의 결혼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