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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

by 김귀자

곤돌라는 베네치아로 오기 위해 탔던 배에서 느꼈던 경이감 대신,

왠지 그들의 사는 모습 또한 우리네 삶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해상위의 식당에서 열심히 설거지 하는 한 여자의 뒷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우리나라 하수구에서 냄새가 나듯, 그곳 어느 하수구에서도 냄새가 났다.

수상 골목을 지나 나오니, 우리가 탄 곤돌라보다 비싼 비용을 지불했을 것 같은 제법 큰 곤돌라에서는 악사들이 연주를 하고 있었다.


나는 잠시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기도 하고, 지나가는 곤돌라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곤돌라에서 내리면서 손잡아 주는 아저씨에게 1유로를 주고, 우리나라 다보탑이 그려진 십원짜리

동전도 주었다.


'이 아저씨는 동양 먼 나라 대한민국을 알려나.,,'



2007042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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