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끝자락.
남편과 *달래를 캐러 나섰다.
정말 오랜만의 외출이다.
차를 타고 30여분을 가니 강지동이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더이상 차로 이동하는 것이 불가하여, 찻길도 없는 임도를
걸었다.한참을 오르니 숨이찼다.
나는 멀어져가는 남편을 바라만 보았다.
달래가 있으면 불러달라고 하고, 천천히 산보(?)했다.
그나마 임도도 끝이 나고, 산길로 접어 들었는데,
남편이 부르는 소리가 멀게 들렸다.
'아마도 달래가 있나보다.'
한참을 올라가니, 남편이 호미질을 해놓은 달래가 있었다.
흙을 털어 픟라스틱 통으로 만든 다래끼에 넣는다.
아직은 많이 자라지 않았지만,
알은 통통하고, 향기가 좋았다.
남편이 일러준 곳의 달래를 신이나서 캤다.
함께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재미있다.
오랜만에 호미질을 하는데, 흙내음이 좋다.
어릴 때 달래, 냉이, 씀바귀를 캐가면 엄마가 냉이반찬에,
달래를 넣은 뽀그리 된장에 보리밥을 해주셨었다.
지금도 추억의 향기가 코끝에 남아있다.
'엄마 보고싶다. 그것도 많이'
오늘 저녁은 남편에게 그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달래: 식물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20~50cm
이고 땅속에 둥근 모양의 흰 비늘줄기가 있으며, 잎은 긴
대롱 모양이다.4월에 잎보다 짧은 꽃줄기 끝에 자주색
꽃이 한두 송이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로 7월에 익는다.
파와 같은 냄새가 나고 매운맛이 있으며 식용한다.
숲속이나 들에서 자라는데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 등지에 분포한다.
-네이버 국어사전 퍼옴
산달래.
향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