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노르웨이, 체코, 그리스처럼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인증 사업 국가에서 책임지고 해 주세요. 대만, 노르웨이, 체코, 그리스처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만들기 운동 인증 사업이, 2023. 12. 31.에 사업 종료되었습니다. 유니세프 홈페이지에서 해당 내용이 모두 삭제되었고, 최종적으로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인증되었던 10개 기관들뿐만 아니라 1993년부터 인증받았던 기관의 현판도 모두 다 회수되었습니다. 다만 2024년 만료가 예정된 4개 기관만 올해 12월에 인증패를 회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1. (구미)쉬즈산부인과 2.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3. 서울아산병원 4. 서울 호움산부인과(전 메디플라워))
오늘은 전 세계가 모유수유 증진 운동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세계모유수유주간의 첫날입니다. 모유수유 증진 운동 중에서도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가 1991년 시작한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만들기 운동은 국제적으로 모유수유 시작과 기간, 그리고 완전모유수유율을 개선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입증되어 왔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제 더 이상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이 없습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인증 사업을 중단했다면 더 이상 우리나라 아기들은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에서 태어날 수 없는 운명인가요?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인증 사업은 유니세프만 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운동 국제 네트워크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BFHI는 각 나라 상황에 따라 유니세프뿐 아니라 모유수유 단체나 국가 기관, 아니면 정부나 보건복지부가 직접 인증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만, 노르웨이, 체코, 그리스, 벨기에, 이스라엘은 국가에서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인증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전체 출생아 중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에서 태어나는 비율이 노르웨이 95%, 대만 74%, 체코는 72%나 됩니다.
2024년부터는 한국의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인증 사업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맡아서 이어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아이를 소중하게 대한민국이 함께 키우겠다는 것이 본 위원회의 목적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확실하게 책임진다는 믿음과 신뢰를 국민들께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땅에 태어난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하는 국가의 기본 책무 중 첫 번째가 아기에게 엄마 젖 먹을 권리를 주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산부인과, 산후조리원에서 생애 첫 2-3주를 아기는 신생아실에, 엄마는 혼자 유축 지옥에서, 아빠는 집에 따로 헤어져 가족이 해체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아동 학대이고 가정 파괴입니다.
전 세계, 그 어느 나라에도 80% 이상 많은 아기들을 2-3주 동안 부모와 떼어 놓는 나라는 없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그 무엇보다 제일 먼저, 내 아기를 낳자마자 돌보는 즐거움을 국가가 확실히 책임지고 보장해 주세요. 그 목표 하에 과감한 대책을 마련하고 필요한 재정을 집중 투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2024년 세계모유수유주간을 맞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운동 국제 네트워크 내 서태평양 지역에서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대만, 홍콩 외에 이제 한국은 그 자리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루 속히 한국이 다시 제 자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