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굶고 젖양 줄어요-모유수유 심층상담 2
<밤에 쪽쪽이로 잠연장 하지 마세요! 아기 굶고 젖양 줄어요-모유수유심층상담 2 >
요즘 2, 3, 4개월밖에 안 된 아기에게 잠연장한다고 쪽쪽이 물려 재우는 엄마들이 꽤 있습니다. “ 밤수는 끊어야 되는 거 아시죠? 쪽쪽이 물고 자는데 굳이 빼서 젖 물릴 이유가 없어요. 우리 애는 50일쯤 밤수 끊었어요. 배고프면 쪽쪽이 안 물고 승질내요.“ 정말일까요? 남의 말 듣고 내 아기 굶기지 마세요.
체중이 안 는다고 모유수유 심층상담하러 오신 엄마들 중 잘 물어보면 쪽쪽이 물려 굶긴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배고파도 그냥 노리개젖꼭지 빨다 잠드는 게 반복되면 말 못하는 아기는 꼼짝없이 굶게 됩니다. 힘이 없어지면 별로 보채지도 않습니다. 분유와 달리 모유수유의 경우 너무 이른 시기부터 밤에 유방이 덜 비워지면 젖양이 점점 줄게 된다는 것 꼭 알아야 합니다. 모유는 엄마 맘대로 줄였다, 늘렸다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실제 사례로, 80일쯤 된 남자 아기가 3.6kg, 55cm로 크게 태어났는데, 벌써부터 밤에 눈 감고 소리 내서 깬 것 같으면 쪽쪽이를 물려 재웠다 합니다. 잠을 오래 자야 머리가 좋아진다고 그렇게 했다네요. 한달 동안 그렇게 하다 진료하러 왔던 때는 어느 새 5.3kg, 58cm로 출생 시 체중과 키가 68/99퍼센타일이었던 아기가 18/20퍼센타일로 성장 부진이 아주 심한 상태였습니다. 유축 젖이나 분유로 충분히 보충하도록 했지만, 이 아기는 우유병을 거부해서 보충도 힘들었던 경우였습니다.
다른 영장류와 달리 사람 신생아 뇌는 어른의 25%밖에 되지 않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출생 초기에 뇌 용적이 매일 1%씩 자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9개월 넘게(280일 동안) 엄마 뱃속에서 만들어진 것보다 생후 첫 6개월 동안 훨씬 더 빨리 뇌가 만들어집니다. 좀더 큰 아기와 달리, 이 시기에는 체중 증가가 신체 뿐 아니라 뇌 성장과 발달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머리 좋아지게 한다고 쪽쪽이 물려 재우다가 체중 안 늘고 모유량 감소하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기 키우다 걱정되는 게 있으면 개인 경험 가지고 답하는 맘카페에 묻지 말고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고 상의하세요. 세 돌까지 9번 할 수 있는 심층상담을 활용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