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 나가 집에 가면 수유콜, 보충은 누가 해주나?
<On demand 대신 On call로 먹이는 신박한 한국!- 조리원 나가 집에 가면 수유콜, 보충은 누가 해주나?>
방학 때 미루고 미루다가 개학 바로 전날 밤 엄마한테 혼나면서 숙제했던 적 있으신가요? 지금 그런 아이 키우고 있는 분도 있겠지요?
조리원에서 수유콜 받고 젖 물려보다가 집에 오면 이젠 수유콜 누가 해 주나요? 낳자마자 옆에 두고, 깰 때마다 젖 먹였으면, 조리원 2, 3주 동안 100번 넘게 해 봤을텐데. (2×7×10=140, 3×7×10=210) 다른 나라에선 모두 On demand로 먹이는 걸 한국에선 On call로 먹이니 정말 기가 막힙니다. 심지어 진료실에 3, 4개월 된 아기 데리고 와서 아직도 언제 배고픈지 모른다는 엄마들도 많습니다. 내 애기 배고픈 걸 누구에게 물어보는지?
언제 먹일지 모르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얼마동안, 얼마나 먹여야 되는지도 모릅니다. 조리원에서 수유콜 오면, 원래 그 때는 빠는 힘 약하다고, 그저 젖 물리는 연습만 하다가, 신생아실에 보내죠. 그러면 유축젖이나 분유로 알아서들 보충해 줍니다. 막상 엄마는 얼마나 보충하는지, 얼마를 보충해야 하는지 모르는 채로 집에 오는 겁니다. 불안해서 맘까페에 물어보지만, 집에 가면 보충이랑 유축 끊고, 하루 종일 젖만 물리면 다 완모할 수 있다고들 합니다. 24시간 모자동실 안해도 다 완모한다구요. 제발 쉬라구요!
배고플 때가 아니라 수유콜 올 때 먹이고, 배부르면 그만 먹이는 게 아니라, 우유병에 넣은 만큼 먹이던 아기, 언제 배고픈지, 배부른지 알려면, 한동안 집에서 혼자 시행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방학 때 미루고 미루다가 개학 전날 밤 혼나면서 숙제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신가요? 나부터 자기주도 학습, 자기주도 조리원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남의 말 듣다가 나만 골탕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