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서비스 패키지-마사지, 아기촬영, 발도장, 탯줄기념품, 수유용품 등등
2025년 현재 산후조리원 비용이 얼마나 될까? 기본적으로 보건복지부에서는 6개월마다 전국 산후조리원 현황을 발표하고 있지만 아직은 2024년 6월 기준치까지만 나와 있습니다. 전국에 조리원이 452개가 있는데 2주 기준으로 특실 중 제일 비싼 곳은 4020만원, 제일 싼 곳은 114만원입니다. 물론 특실을 운영하지 않는 곳도 120개가 있습니다. 일반실 2주를 기준으로 보면 제일 비싼 곳은 1700만원, 제일 싼 곳은 90만원입니다.
그런데 산후조리원을 예약할 때 이 조리원 비용만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마사지는 예를 들어 등, 하체, 복부, 전신 디톡스, 유방 등으로 여러 가지가 있는데 1회 당 8만원에서 70만원, 패키지로 150만원에서 1500만원까지 가격이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리고, 현금결제는 할인을 해 주기 때문에 결국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패키지로 계약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산후조리원에서 빼지 않으면 부기가 그대로 살이 된다는 말에 그냥 넘어가는 분들이 많지요. 공공산후조리원이라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전신오일관리 80분에 15만원, 가슴관리 7만원 등 마사지를 파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아기 사진 역시 스튜디오와 연계해서 무료로 촬영해 준다는 만삭 사진으로 시작을 하는데, 어쩌다 보면 신생아 사진, 50일 사진, 돌 사진까지 이것도 패키지로 결제하게 됩니다. 정신 없는 와중에 남편에게 아기랑 아내에게 영상 편지를 쓰게 해서 눈물샘과 함께 지갑도 열게 하는 희한한 마케팅도 경험합니다. 결국 원본 사진값, 동영상 제작 등 생각지도 못한 비용이 추가됩니다. 또 조리원에서 아기 발도장 찍는 김에 발도장 조형물을 넣은 탯줄 보관함까지 추가로 계약하는 일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모유수유이지만 한국 산후조리원에서는 수유용품 사는데만도 엄청 많은 돈이 듭니다. 유축기 깔대기, 모유저장팩, 유두보호기, 쭈쭈젖꼭지, 수딩니플크림 등등 24시간 모자동실하면 필요 없을 것들을 다 내돈 주고 사야 하죠.
마침 2024. 12. 26. 서울시에서 산후조리원 110곳 실태를 조사해서 발표한 바 있습니다. 민간산후조리원 110곳 모두 유료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마사지 등 그 세부내용과 비용을 산후조리 누리집에 공개한 곳은 35%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산전에 마사지 등 가격을 상담할 때, 기본 및 추가요금을 정확하게 안내하지 않는 사례도 다수 확인되었다 합니다. 즉 가격을 대충 안내하고, 산모의 몸 상태나 마사지 방법, 결제 수단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고 설명하는 거죠. 당시 서울시는 산후조리원 관련 피해사례 분석 결과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최근 3년간 (2021.1.~2024.3.) 조리원 관련 소비자피해상담은 총 980건이었는데 그 중 ▴‘계약해제·해지·위약금’이 495건(50.5%)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계약불이행’이 181건(18.5%)이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계약 전에 여러 조리원 조건을 비교해 보고, 계약서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한 다음 빠진 항목은 계약서에 추가 기재하거나 증빙서류를 보관해서 추후 분쟁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임신 중에 조리원 투어하실 산모분들은 블로그나 맘까페에서 소위 “내돈내산”이라는 조리원 후기만 찾아보지 말고, 추가 유료 서비스를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서 계약서부터 잘 쓰시기를 바랍니다. 현금 거래로 할인 받을 때는 반드시 현금영수증 잊지 마세요!!!
https://youtu.be/jk5ioVtX5Wc?si=gA3BYK4BdJk7vF9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