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력 좋은 두툼한 등받침 있는 가볍고 평평한 D자형
산부인과나 조리원에서 처음 젖을 물릴 때 수유 쿠션이 너무 크거나 너무 높거나 너무 낮거나 자꾸 빠지면 젖 먹이는 게 정말 더 고역일 겁니다. 허리 안 아프고 젖 물리기 쉬운 수유 쿠션을 고르는 법입니다.
높은 수유 쿠션일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수유 쿠션은 높다고 좋은 게 아니라 엄마 체격에 잘 맞는 게 좋은 겁니다. 키가 작은 분은 높이가 10cm 정도, 키가 큰 분은 15cm 정도가 적당합니다. 수유 쿠션 높이로만 높낮이를 조절하려고 하지 마세요. 쓸데없이 너무 크고 무거운 수유쿠션은 젖 먹일 때마다 들고 와서 자리잡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습니다. 시판되는 수유 쿠션은 종류에 따라 무게가 3배 정도(700g~2000g) 차이가 나는데 되도록 크고 무거운 것보다는 가볍고 콤팩트한 것이 좋습니다. 만일 수유하는 의자가 너무 높으면 까치발을 하지 말고 발받침이나 두꺼운 책을 발 밑에 놓으면 됩니다. 엄마 무릎이 엉덩이보다 높게 와야 등을 뒤로 기대고 어깨를 내려 아기를 엄마에게 밀착시키기가 쉽습니다.
수유 쿠션은 크게 C자형과 D자형 두가지가 있습니다. C자형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젖 물리는 게 서툰 신생아 엄마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C자형 쿠션은 허리를 받쳐주는 부분이 없어서 아기가 자꾸 미끄러져 빠질 수 있고 또 오래 수유를 하면 허리도 아프기 때문입니다.
반면 D자형 수유 쿠션은 앞 부분은 C자형과 비슷하지만 등과 허리를 받쳐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엄마 몸에 단단히 고정되어 아기가 미끄러져 빠지지 않아, 자세를 유지하기가 편합니다. 비용은 C자형에 비해 조금 더 비싼 편이죠.
그런데 D자형 수유 쿠션도 잘 보면 허리 지지대 부분이 얇은 헝겊으로 된 것과 두툼한 충전재로 된 것 두 종류가 있습니다. 허리 지지대가 헝겊으로 된 것은 받쳐주는 힘이 약하고 등을 뒤로 푹신하게 기댈 데가 없어서 엄마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지고 허리와 목이 아플 수 있습니다. 오래 쓰다 보면 모양이 변할 수도 있구요. 그에 비해 허리 지지대가 충전재로 두툼하게 만들어진 수유쿠션은 등과 허리를 단단하게 받쳐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등을 뒤로 기댈 수 있어서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오래 수유해도 허리나 목이 편안합니다. 이 때 D자 형태를 띄는 등받이와 허리 옆과 앞을 감싸는 부분이 부드럽게 곡선으로 연결되고 유연한 것일수록 허리 부분이 눌리거나 조이지 않고 편하게 밀착됩니다. 등을 뒤로 편안히 기대서 목과 어깨에 힘을 빼고 내려놓기가 쉬워지는 거죠.
또 아기가 얹어지는 앞 면의 폭이 쓸데 없이 넓으면 너무 무겁고 거추장스럽습니다. 특히 신생아는 작기 때문에 앞 판의 폭이 20-25cm 정도만 되어도 충분합니다. 수유 쿠션 몸체는 충전재로 메모리폼이나 고밀도 폼이 들어 있어 가볍지만 지지력이 좋은 것일수록 젖을 편하게 물릴 수 있습니다. 아기가 얹어지는 앞판은 가운데가 봉긋하게 올라온 것보다 평평한 것이 안전하고 편합니다.
신생아 젖 물리는 게 익숙해질 때까지는 이처럼 허리 안 아프고 젖 물리기 쉬운 수유 쿠션이 큰 도움이 됩니다. 너무 크거나 무겁지 않고 등을 충분히 지지할 수 있는 두툼한 등받이가 있어 어깨와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D자형 수유 쿠션이 좋습니다. 잘못 고르면 사 놓고 모셔만 놓는 애물단지가 됩니다. 젖 먹일 때마다 쉽게 손이 가는 가볍고 수유 자세 잘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수유할 계획이라면 맘마존 대신 좋은 수유 쿠션과 발판을 미리 마련하세요.
https://youtu.be/g-6iQTytbbw?si=_7uGF8Wbny8DoAJ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