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뒷방 늙은이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수필 공부방을 노크하며 나의 인생 2막이 펼쳐지고 있다.
무모하게 시작한 나의 글공부는 기본적으로 컴퓨터는 할 수 있어야 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나 할까? 그렇게 용감한 나를 그동안 잘 배려해 주시던 강사 선생님께서 어느 날부터 컴퓨터 공부 할 수 있도록 권유하시는 횟수가 늘어났다.
예전부터 나는 나 스스로를 기계치라고 단정 지으며 전원생활 속에서도 운전을 못 배웠을 때 사람들이 나를 보고 용감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 용감함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 컴퓨터 배우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서 수필 공부를 졸업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숙제를 안 해오는 말썽쟁이는 더더욱 되고 싶지가 않았다.
물론 나를 위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컴퓨터 공부하라는 선생님 마음도 잘 알고 있었으나 살짝 죄스럽기도 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하루는 가지 말까 하는 마음이 솔솔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런 나의 마음을 알아차린 아들이 갑자기 자신의 노트북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컴퓨터 기초 습득에 들어가도록 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머리에 헤어밴드까지 하고 한 자 한 자 서툴게 꾹꾹 눌러가며 타자를 찍고 열공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언제 사진으로 담았는지 미래의 이 작가님!! ㅋㅋㅋㅋㅋ웃음 반 놀림 반 못생긴 엄마의 모습을 가족 단톡에 올려서 어느새 딸도 보았는지 까르르르 웃으며 이모티콘을 보냈다. 우리는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공부가 재미있었다.
며칠 후 남편이 인문학 공부 하러 가면서 나에게 타자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고 갔다. 남편이 없는 시간이 불안 하기는 했으나 내가 쓴 글의 반은 잘 진행되고 있을 때 뭐가 잘못 됐는지 한 순간에 지워져 버렸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 완벽하게 완성될 때쯤 남편이 돌아왔다. 손가락 관절과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너무 힘든데 더 많은 걸 가르치려고 한다. 무려 3시간이나 앉아 있었다.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희망이 보여서 다음 수필 수업 중에 지금까지 자필로 써오던 저의 글이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선생님들 앞에서 미리 선포까지 했다.
수업이 끝난 후 성수동 브런치 스토리 전시에 가실 분 있으면 같이 가시겠다는 강사 선생님 말씀에 우리는 고마운 마음으로 두 분 동지 선생님들과 나도 선뜻 나섰다. 전철을 몇 번씩 갈아타고 힘든 시간을 보내시는 선생님이 계셨기에 4인방의 우정은 새롭게 싹이 트고 도란도란 정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뜻깊은 시간 속에서 브런치 스토리 작가의 여정!!
아직도 설레 이는 마음과 두려움 걱정까지 남아있다.
다행히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남편이 나의 글을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덕분에 여유롭게 3편의 글을 브런치 스토리에 올릴 수 있었고 아들은 오래되어서 낡은 프린터기를 없애고 엄마의 전용 새 상품 프린터기로 교체해 주었다.
가족의 힘이 크기도 했지만 여러 가지로 부족한 나에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말없이 지켜봐 주시던 강사 선생님께서 때로는 잘한다고 칭찬과 격려와 힘을 주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을까? 더불어 컴퓨터와 글공부로 1석 2조의 행운을 얻은 나는 차후 뒷방 늙은이는 벗어날 수 있다 라는 꿈을 꾼다.
새로운 세계에서 도약 정진하며 꿈을 꾸는 작은 소녀의 마음처럼 사뿐사뿐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다음 달 초까지 켈리 그라피 작품 전시회 준비 마감 내 능력이 되는 한 마무리도 잘할 수 있도록 연습 중에 연습 매진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조심스럽게 적응하며 날개 짓 하고 있는 나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상징의 타이틀보다 배워서 남 주나 로 남는 나의 노년기를 나 스스로 늙었다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쉬지 않고 공부하는 행복하고 멋진 혜순 유연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