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수업 종강을 앞두고, 매주 금요일 이면, 목을 길게 내밀고, 수필 반 수업을 기다리는, 나는 꽃 기린이다.라는 글을 남긴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방학을 맞아, 한주 두 주가 훌쩍 지나갔다.
나는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더우면 덥다고, 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핑계 삼아 글을 안 쓰는, 자유로움 속에서, 나름 바쁜 나날을 보냈다. 자유로움은 순간, 평온이 오지만, 텅 빈 그릇과도 같다. 텅 빈 그릇은 요란하기만 하다.
삶에 있어서 약간의 긴장과, 구속, 욕구와 에너지, 창의력 속에서, 무언가 채워져 있는 그릇은. 알차고, 새롭고, 따뜻하고 , 아름답게 빛이 나는, 그릇으로 탄생이 된다.
1,2학기 수업 중에, 나의 서툰 솜씨로 빚어낸 글들을 모아, 한 장씩 펼쳐 보며, 점검해 보니, 그래도, 기록에 남는 추억들이, 참 좋았다.
때로는 마음속에, 빈 공간의 허전함을, 글로 새기며, 끈기와 애정으로, 수필 반 수업에 임 할 수 있었기에, 내 안의 삶의 터전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이야기들을, 일기처럼 흩날리던 글들이, 이처럼 소중할 줄이야!!
그런데 요즘 왠지,
글의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서, 다음 학기 등록을 고민하며, 잠시 방황을 했다. 문득 자신을 챙기지 못하고, 어리 섞게 살았구나, 하며 뒤돌아보는 후회로, 다시 정신 차려 보는, 진솔했던 삶도 또한, 깨달음의 시간이다.
나의 인생길목에서, 남겨지는 소소한 여운의 기록들을, 다시 채워가며, 정화시키고, 앞으로 더욱 성실하게, 성숙한 모습으로, 수필수업 준비를 하자.
매주 글을 써야 한다는, 중압감도 어느새 그리 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