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좋아하는 나는 남편과 아들집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양주나리공원을 향해 출발했다.
딸 가족들과도 같이 가고 싶었지만 외손자가 시간이 없어서 같이 못 가고 우리 집 두 남자들과 용인에서 1시간 20여분 걸리는 거리의 나리공원에 진입했다.
이곳에서부터는 차들이 엄청 많이 밀려있었다. 겨우 주차를 하고 한참 걸어서 공원입구에 들어섰는데 높고 커다란 아취 형 온실에 따스한 햇살을 머금어 더욱 풍성해 보이는 작두콩이 주렁주렁 여주, 수세미 처음 보는 뱀 오이도 꼬불꼬불 길게 매달려 있었다. 그곳을 걸어가고 있는데 식물이지만 뱀이 상상이 되어 더 이상 지나갈 수가 없었다.
아득히 먼 곳에서부터 바람에 밀려오는 파도처럼 핑크뮬리 갈대숲이
가을의 정취를 듬뿍 안겨주는 멋진 풍경을 바라보면서 나도 모르게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몇 해 전 아들이 정원에 심고 싶어 했던 갈대인데 생태교란으로 번식도 너무 강해서 포기했던 핑크뮬리를 이곳에서 맘껏 바라보고 느낄 수 있어서 황홀했다. 인증 샷 도 한 컷.
경기북부 가을대표 꽃 축제로 체험농원에서 처음시작
입소문이 터지면서부터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전국최대 천만 송이 천일홍 군락지이다.
핑크뮬리, 댑싸리, 가우라,
칸나 등 50여 종들의 꽃 잔치로 9월 말 경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으로 축제는 끝이 났다.
약간 빛바랜 듯한 보라, 핑크빛 천일홍 꽃은 아직 꽃 색깔이 살아 있어서 매혹적인 가을꽃으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우리를 반겨주었다.
멀리서 겨울에 보는 이 꽃은 눈꽃이 핀듯하여 매력이 또 한층 돋보인다고 한다.
키가 큰 칸나 빨강 꽃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신비롭게도 노란, 분홍, 주황, 백색 여러 가지 꽃 색깔로 화려함과 우아함의 자태로 이곳에 군락지가 되어 장관을 이루었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더 많은 관광객들이 양주 나리공원을 찾아와서 드넓은 들판의 상큼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가득 안고 정서적인 안정과 마음의 평온을 담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염원해 본다.
점심시간이 되자 아쉬움을 남긴 체 우리는 서둘러 맛 집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오늘 귀한 시간을 내준 우리 집 두 남자들의 배려에 감사의 보답으로 따끈한 천일홍 꽃차로 한잔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