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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 진실과 인간의 비극

감정과 논리의 충돌, 그리고 관계의 그림자

by Altonian Camino

송년회 참석률이 절반으로 떨어진 다음 날,
단톡방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했다’.
사람들은 오해를 말하지 않았고,
그래서 오해는 더 빨리 자랐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침묵은 언제나 누군가의 해석을 먹고 자란다.


균열은 이미 시작돼 있었다


정민수의 전화를 받고 난 뒤,
도현은 잠시 말문을 잃었다.


“형이 그 자리에 안 나온 건…
기석님 때문이라고들 알고 있어요.”


도현은 그 말의 파문을 느꼈다.
그 말은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
‘사람들이 이미 선택한 스토리’였다.


그리고 스토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사람의 마음을 조직한다.


그날 단톡방에는 아무런 메시지도 없었지만

이미 보이지 않는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형, 괜찮으세요?”
정민수만이 진심으로 물었다.


도현은 씁쓸하게 웃었다.


“괜찮아. 누가 뭘 믿든…

사람 마음을 바꾸는 건 내 몫이 아니니까.”


그 말은 담담했지만
스스로에게도 전부 진실은 아니었다.


한기석의 밤—그는 화가 난 게 아니었다


한편, 기석은 술잔을 돌리다 말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자꾸만 단톡방 메시지가 머릿속에서 재생됐다.


“제 제안은 단지 좋은 마음이었습니다.”
도현이 남긴 마지막 문장.


기석은 그 문장을 읽고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다.


“좋은 마음…?
그럼 나쁜 마음은 나였다는 거냐?”


그는 사실 화가 난 게 아니었다.
불편했던 것이다.
도현이 ‘자기보다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였던 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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