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화 — 품격의 퇴장법

떠나는 사람은 많다. 떠나며 온도를 남기는 사람은 드물다.

by Altonian Camino

단톡방을 나가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어떻게 나갔는지는 오래 남는다.


도현은 그 사실을
단톡방 알림 하나로 배웠다.


“○○님이 나갔습니다.”


그 문장은 짧았고,
아무 감정도 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이후의 정적은
이상할 만큼 길었다.


관계는 끝나는 게 아니라

정리되는 방식으로 기억된다


누군가는 그 알림을 보고
아무 일 없다는 듯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누군가는 그 이름을 한 번 더 확인했다.
그리고 대부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묻지 않는다.
왜 나갔는지.
무슨 마음이었는지.


대신 속으로 이렇게 정리한다.


“아, 저 사람은 저렇게 떠나는 사람이구나.”


도현은 그 침묵을 보며 생각했다.


관계는 끝날 때 평가받는다.
그리고 그 평가는
말없이 진행된다.


떠나는 사람보다

남아 있는 사람이 더 흔들린다


정민수에게서 개인 톡이 왔다.


“형, 나간 거 보셨어요?”
“봤어.”


“괜히 마음이 좀 그러네요.”


도현은 한참을 고민하다 답했다.


“그럴 수 있어.
사람은 떠날 준비보다
남을 준비가 더 안 돼 있거든.”


민수는 잠시 후 이렇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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