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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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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디 Jan 06. 2022

니毛를 찾아서: 진지한데 웃길 수 있다?

毛를 찾아서: 진지한데 웃길 수 있다니, 세상에서 가장 웃긴 (페이크) 다큐멘터리



   매드몬스터 제이호, 한사랑산악회 이택조, 미래전략실 전략본부장 이호창 등 대한민국에 부캐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이창호가 새로운 부캐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바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탑배우 이빈. 이빈은 바쁘게 활동하던 도중 전국민에게 탈모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기를 잃게 된다. 머리를 잃은 것만으로도 속상한데 인기까지 잃다니. 머리도 되찾고, 인기도 되찾기 위한 이빈의 여정이 시작된다. 제목부터 센스만점인 니毛를 찾아서, 사랑 받는 이유를 알아보자.


아는 맛이라 더 먹고 싶다? 아는 출연진이라 더 기대된다

   니毛를 찾아서는 시작 전부터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출연진을 추천 받거나 모집한 바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인물이 바로 이창호. 캐스팅부터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한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너무 많은 부캐를 보여준 이창호가 또 다른 부캐를 연기하는 것에 지루함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우려와 걱정 역시 니毛를 찾아서 1편이 공개됨과 동시에 자취를 감췄다. 이창호는 전과는 완전히 다른 톤으로, 자신의 노하우를 살려 톡톡 튀는 인물을 새롭게 창조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오글거릴 수 있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이지만 이창호는 어색함이 전혀 없이 완벽하게 이빈을 연기한다.

   특히 이창호는 각종 활동을 통해 남 부럽지 않은 팬덤을 모아왔다. 이창호의 팬덤은 니毛를 찾아서가 예상을 뛰어 넘는 고퀄리티와 정극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에 만족하는 듯 하다. 그들의 호평이 가득한 댓글, 그들의 영업글들 덕분에 다른 네티즌들 역시 새롭게 니毛를 찾아서에 유입되고 있다는 후문. 소통이 열려있는 뉴미디어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캐스팅인 셈이다.



가볍지 않은 탈모, 가볍지 않게 웃기자

   머리숱이 많든 적든 누구나 탈모인들의 비애를 이해하고 공감한다. 몇몇 예능에서는 탈모를 개그 소재 삼으며 깎아내리기도 하지만, 지금은 바야흐로 2021년. 남을 깎아내리는 개그는 잠깐의 웃음을 남길 순 있어도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회자되며 호평을 얻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니毛를 찾아서가 탈모를 소재로 삼은 것은 꽤나 ‘모 아니면 도’ 전략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제 아무리 탈모인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한들 탈모는 이창호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니毛를 찾아서가 탈모를 지나치게 희화화했다면 이창호의 마음은 물론 그의 팬덤과 다른 탈모인들의 마음까지 잃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웃음을 만들어야 하는 예능에서 진지한 탈모 치료기만을 연출할 수도 없는 노릇. 쉽지 않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M드로메다는 탁월한 방책을 마련한다. 바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이기 때문에 진정성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머리숱에 발끈하는 이빈이나 여러 탈모 치료들은 현실감이 넘치면서도, 중간 중간 PD나 매니저와 예능형 케미를 보여주거나 빵빵 터지는 드립을 구사하기도 한다. 특히 탈모 치료는 효과가 보장된 것도 아니고 치료의 종류가 많지도 않다. 때문에 탈모 치료를 리얼하게 담아냈다면 소재의 한계, 콘텐츠의 한계에 금방 부딪혔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공백을 이빈의 서사와 주변 인물 간의 관계성이나, 페이크 다큐 형식이기 때문에 가능한 민간요법(ex. 빵상아줌마)으로 채우면서 무리 없이 웃음을 구현한다.


   니毛를 찾아서는 탈모라는 민감한 소재를 차용한 대신 실제 탈모인을 주인공으로 섭외하고, 정극과 같은 퀄리티와 분위기를 연출하여 큰 호평 속에 방영되고 있다. 톱스타 이빈은 과연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가 머리도 되찾고, 인기도 되찾는 날이 얼른 오길 바라며… 모두 목요일 오후 6시 이빈의 탈모 치료기에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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