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 속의 페리 이야기-

페리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by 송백경

요즘 부쩍 늘어난 나의 인스타그램, 스레드, 페북등 SNS 투고에 많은 분들이 여러 질문을 주신다.


그중 가장 눈에 띄고 나 역시도 궁금하기 그지없는 질문이

바로 페리의 안부소식.


왜 YG에서 나갔는지는 얼추 짐작으로 눈치껏 알 수 있지만 그걸 내 입으로 직접 말할 수는 없다.


2000년~2002년쯤? 페리는 담배도 많이 피우고 나와 함께 홍대 NB도 주말마다 같이 다니며 그 독하디 독한 테킬라도 함께 고주망태가 될 때까지 즐겨 마셨다.


그런데 렉시 1집 앨범 작업할 때쯤 (아마도?) 그전에 갑자기 담배도 술도 끊고 기존의 아는 사람과도 연락을 다 끊었다.


내가 이걸 확실히 기억하는 건 그때 당시 011로 시작되는 페리형의 휴대폰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니 갑자기 "없는 번호"라고 음성 멘트가 안내되어서다.


다다음날쯤? 페리에게 전화번호 바꿨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답을 했고 그러면 바뀐 번호 알려달라고 했더니 정색하며


"네가 내 번호를 알 필요는 없어"


이러길래 서운함에 마음속으로 욕 한 사발 하고 그냥 넘겼다.


페리는 1TYM의 첫 번째 앨범 타이틀 1tym을 작곡도 했지만 후렴구

1tym is one time for your mind 부분의 가장 유명한 안무 (검지 손가락을 편 오른팔을 왼쪽으로 뻗었다가 오른쪽으로 당기는 안무)

그것도 직접 짜서 우리들에게 선사했다.


1TYM의 팀 이름 역시 그가 지어줬고 1TYM이라는 팀명이 정해지기 전 페리가 우리에게 먼저 제시한 팀 이름은 TKO였었다.


페리는 작사, 작곡, 편곡, 랩, 노래, 브레이킹 댄스, 그라피티, 스크래치, 디제잉 심지어 흑인들이 자주 하는 콘로우, 브레이드 등등의 헤어스타일 만들기도 잘하는 그냥 몸으로 힙합을 증명하는 천재 중의 천재였다.


천재였던 만큼 취향도 독특했는데 여기서 그 내용을 내가 밝히지는 않겠다.


하나 분명한 건 한국에서 프로듀서의 삶을 살았던 그가 언제부턴가 사람들과의 연을 끊고 외롭게 개인 스튜디오에 박혀 늘 작업에 고군분투하던 캐릭터로 바뀌었다는 점.


지금부터는 여담이다.


페리는 Roland社의 JV1080 모듈을 정말 오랫동안 사용했었는데 (동시에 3대를 사용할 정도로 애용함) 공교롭게도 나는 JV1080을 1996년도부터 사용해 왔었다.


JV1080 사운드 모듈 사용 활용법을 Roland 본사 사람보다도 내가 더 잘 다룰 거라고 자부할 만큼 나는 1080 박사였었다. 말만 하면 다 알만한 아주 유명한 트랙을 페리가 만들었을 때 그때 내가 바로 옆에 앉아있었지.


페리는 Mase (feat. Total)의 What you want이라는 곡을 모티브 삼아 그 곡의 트랙을 만들었는데 그때 내가 페리 옆에서 JV1080을 컨트롤해주며 페리가 원하는 사운드를 기존 소리에서 분리도 해주고 합쳐주기도 하는 등 곁에서 도왔었다.


페리가 그때 만든 트랙이 나중에 "악마의 연기"라는 곡이 될 거라고는 정말 상상조차 못 했었다.


나 역시 페리형이 어디에서 지내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 뿐이다.


-포스팅에 담긴 곡의 비하인드 스토리-


나의 ADHD가 이번 포스팅에서 공개하는 24년 전 곡의 완성을 방해했다. 마치 누군가의 방해로 완성 못했다는 듯 들릴 수 있지만 이건 엄연히 내 책임이다.


그냥 내가 완성까지 이끌지 못한 부정할 수 없는 내 탓인 것이다.


페리가 Verse랩을 짜고 HOOK은 내가 만들기로 약속했었는데 내가 이 트랙을 만들다가 도중에 아마 다른 곡 만드는데 빠져서 결국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황비홍 영화 배급사를 수소문해서 이 테마의 샘플링 사용허가도 받아뒀었는데....


내 컴퓨터 안에는 20여 년 전 그 옛날 페리와 함께 만들다만 이런 미완성 곡이 정말 많다. 하지만 공개하고 싶은 마음 역시 없다.


페리형의 근황을 나처럼 궁금해하고 페리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분들을 위해 짧게나마 이 트랙을 올려본다.


Rap : Perry

Track by : Song Baek Kyoung


페리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perry #송백경 #황비홍힙합 #나의 은인 #어디에서 지내던늘건강하기를


작가의 이전글나의 영포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