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세상의 색칠놀이
누군가 브런치 작가가 되고, 문학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은 내게 물었다.
왜 책을 읽지 않느냐고.
그리고 나의 답은,
저작권이란 의외의 단어였다.
아마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떠올랐을 거다.
그리고 그것을 낚아채고, 역으로 질문을 그 자리에 던져 넣었다.
그럼 당신 생각에 저작권은 뭐냐고.
사전적 의미는 찾아보면 나올 테지만, 그 본질도 나오느냐고.
그때 말문이 막힌 그 사람을 뒤로하고, 이어갔던 그 이야기. 많은 사람이 듣길 바라서 한 번 더 글이라는 말에 담는다.
저작권은,
창작물이라는 그 사람의 감정, 감각, 그리고 고민을 지켜주는 방패라고.
그리고 감명을 받아 마음에 새겨지면, 그것이 중심축이 되어서 나오는 탓에 표절이 되어버리고, 그 안에 갇혀버리기 때문에.
본질적인 저작권을 깨부수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아직 어린 나는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그래서 나는 나에게 큰 울림을 준 그 사람에게
존경과 존중을 표현할 준비가 될 때까지,
혼자서라도 노력하며 나아가는 것이라고.
그렇게 답하고 말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슬슬 책에 손이 가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저작권이란 방패가 아닌
창작물이란 검을 들기 위해,
당신과 함께 저작권을 지키는 법을 찾는 여정을 위해 닻을 올릴 거다.
그리고 지도를 써 내려가겠지.
모두 깨끗이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가기를 바라며.
한참을 고민 속에 잠들어 있다,
일어나 보니 첫 번째 행선지에 도착했다.
그 이름은,
저작권을 지켜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일단 어째서 위반하면 안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법적인 이야기부터 떠오를 것이고
두 번째로는 욕먹는 것부터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내면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로 여정을 떠난 것이니, 다시 한 번 묻는다.
근데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아느냐고.
그것은 앞에서 서술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일단, 내가 서술한 저작권은 감성과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작권을 위반한 우리는,
저 사람만의 답을 베끼는 것이다.
근데 문제는,
우리는 단편적인 창작물만 보고 답을 가져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기 시작하면,
자신의 세계가 고민 없는 답으로 차오르고,
보편적이지 않은 주관적인 개인의 답이
또 다른 개인의 세상을 채우며 충돌을 일으키게 된다.
가장 슬픈 건,
그 충돌로 인해 망가지는 것이 바로 ‘자신’이기에,
저작권이란 방패에 몸을 부딪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이유가 나왔으니.
어찌하면 저작권을 공격하지 않고,
멋지게 그 검을 뽑을 수 있을지의 답을 찾아서
두 번째 행선지로 향해본다.
그리고, 이번 여정 가장 길었다.
하지만 답 하나는 정말 예술이었다.
정확히는, 커다란 보물은 아니었으나
수많은 보물 상자를 열 수 있는 열쇠였으니 말이다.
물론, 이 열쇠를 가진 사람은 많고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던 것이었지만.
말해보자면,
마냥 고개 들어보는 것과 떠올리는 것은 다르고,
동경과 흉내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그 창작물이란 정답을 보고 ‘풀이’를 찾기 위해 생각하는 것.
그게 감명받음이 모티브란 이름의 표절이 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이제, 세 번째 행선지는
해봄으로써 몸으로 익히는 것이겠지.
그러니 나는 이제 펜을 놓고 가볼 것이다.
당신의 답을 향해,
나의 생각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