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세상의 색칠놀이
자리 지키기 위한
당신은
무엇이 급해
뛰고 뛰며
자리 지켜낸 보상
과실이라며
우리 세상에
피를 흩뿌리는지
심장은 피를 온몸에 퍼트림으로 삶을 잇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며 주변을 물들인다.
마치, 주변을 피바다로 만드는 것이 죄라는 것도 모르겠다는 듯, 내게 그 과실을 맛있는 과일이라 말한다.
나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심장은 그렇게 우리가 식어가는 것을 모르니까, 달콤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애초에 우리에게도 열심히 뛰면서 쌓인 한을 토해내는 것은 시원한 일이니까.
그 일이 제 역할과 딱 맞는데, 안 할 이유도 없지.
그래, 심장의 입장에서는 문제없이
자신과 역할을 전부 잡은 것이다.
그저 우리에게는 그 탓에 우리는 살아감으로써 괴로운 날이 오고, 누군가를 상처 입히며 무너진다는 사실이 문제일 뿐이다.
그리고 그 문제는 과실이 죄인지 열매인지에 대한 질문을 가져온다.
하지만, 그것은 살아가게 만들어야 하는 심장과,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충돌 아닌 충돌이니,
미제 사건이기에
그 사이에서 죽지 않기 위해 말한다.
이 모든 것은 서로 다른 과실을 품고 질문을 던지는 것을 짜인 연극이니,
우리는 피바다가 된 이 무대의 엔딩이 불바다가 되지 않게끔 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