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려 틀을 깨며 보는 생

생을 상형자로 보고.

by 손정인

나는 한 번씩,

생은 한글로도 상형자로 보인다.


진짜 어처구니없이 들릴 테지만,

자음과 모음을 분리하고,

모음만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생이란 글자는

돌고 도는 세상 닮은 둥근 받침에 날카로운 사람이 자리 잡은 것이 한 폭의 그림 같지 않은가.

물론 아니라면 아니겠지만
맞다면 상형문자로는 첫 발견이니
여러 갈래의 해석을 열어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지구 위에 사람 인자가 올려진 느낌이니 삶이 아닌 세상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공 위에서 곡예를 펼치는 사람 같은 것이 아슬아슬한 삶을 표현한 걸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보면, 자신의 세상을 돌리는 것은 자신이라는 말이 될 수도 있고.

백날 뛰어봐야 결국 제자리인 인생을 이야기할 수도 있지.

그리고 나의 결론은 또 다르다.

생에 대한 나의 해석은
쳇바퀴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야 하는 인간의 과제를 뜻하는 문자라는 것이니.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해석일 뿐,
고대 상형자는 해석이 나뉘듯이

각자의 삶이란 경험과 생각에 따라 과제에서 상징어까지 수만 가지로 갈라질 수 있다.



적을지 말지 고민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여러 해석을 바라고 쓴 글이라 적습니다.


"쳇바퀴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야 하는 인간의 과제를 뜻하는 문자라는 것"


이것은 사실 의외로 죽음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 문장이었습니다.


사람은 순환의 고리 속인 세상에서,

혈액이 순환함으로 살아가고,

결국 죽어갑니다.


그리고 모두가 죽음이라는 것을 맞이하니,

사실 죽음이 목적지가 아닐까 하고 쓴 것입니다.


생이라는 것은 죽어가는 과정이며,

죽는 것은 우리의 과제이다.


이 느낌이었어요.

물론 저 문장에는 엄청나게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있으니 저것도 일부분이지만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문장 하나 하나 전부.


희망이 될 수도,

절망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저 문장은 반복되는 일상을 깨거나,

반복되는 실수를 없애는 것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수,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