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와 이상기우.
내가 아주 작았을 때는 봄날씨가 봄날씨였고,
아직 꿈을 꿨을 때는 여름을 이겨낼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명찰을 달 때는 여름과 겨울 사이 쉬는 시간이 있었지.
이 시적인 비유가 단순히 세상을 빗대어 말한 게 되어버린걸 보니 자연도 정말 살아 숨 쉬나 보다.
평생 변하지 않을 듯, 자신도 모르는 변해버리는 것도, 알고 보며 모든 게 서로의 상호작용으로 돌아가는 것도.
사람과 자연 전부 서로를 닮은 걸 보면,
사실은 정말 둘 다 이 세상에 살아가는 생명이었다.
그걸 조금만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자연 본인도, 우리도 항상 알아차리는 건 늦는 생명이라.
서로 사랑해도 사랑하지 못하고,
서로 힘들고 아픈 것만 보일 때까지 달려와 버렸다.
우리 조금만 인내심을 가졌더라면,
아주 작은 결단력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부모와 아이처럼,
자연과 인간도 서로에게 관심이 많지만 사실은 너무나 무심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결국 서로 멀어져 가며 모르는 사이 죽어가느라, 생명이 덧없이 지는 것도 닮아버렸다.
그리고 이 또한, 아마 언젠가는 비유가 아니게될터라 더욱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