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뭉크의 절규와 너의 속마음 , 그리고 헤밍웨이
친구는 특히 뭉크의 「절규」를 좋아했다. 물론 뭉크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 「절규」지만, 그 외에도 「불안」, 「죽음과 소녀」 같은 작품들을 좋아했다. 뭉크는 군의관 아버지와 예술적 소양을 갖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굉장히 특이한 삶을 살았다. 마치 어니스트 헤밍웨이처럼 죽음과 밀접한 인생을 살아야 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어머니를 폐결핵으로 잃었고, 14살에는 어머니를 대신해주던 누나 소피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동생 라우라가 정신병을 앓게 되었고, 아버지는 종교에 의존하며 정신적으로 무너져갔다. 이런 환경이 어린 뭉크에게 얼마나 큰 상처였을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뭉크는 평생 자살 충동과 불안 강박 장애에 시달렸지만, 그를 구원한 건 바로 그림이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화폭에 담으며 어두운 현실을 견뎌냈다. 18살에 아버지의 권유로 기술학교에 다녔지만 병약한 체질 탓에 자주 결석했고, 결국 그림에 대한 열망을 이기지 못해 국립 왕실 미술학교로 진학했다. 그는 학생 시절부터 탁월한 재능을 보여 개인전을 열고, 나아가 프랑스 유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내 친구는 뭉크의 그림을 보며 이렇게 말하곤 했다.
“있잖아, 그 그림을 보고 있으면 나까지 불안해지는 것 같아. 아마 그 이유는 뭉크가 자신의 불안을 캔버스에 담았기 때문이겠지.”
친구의 말대로였다. 뭉크의 그림은 배경이 일그러져 있고, 색감은 낮은 명도로 가득 차 있으며, 인물과 배경의 경계는 불분명하다. 그리고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은 무뚝뚝하고 왜곡되어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런데도 친구는 그런 그림을 좋아했다.
친구는 말했다.
“나는 뭔가 뭉크가 그림으로 자신의 내면을 고백하는 것처럼 느껴졌어. 사실 그의 그림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 그림과 작가의 내면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할 수도 있잖아. 그래서 그는 조금 더 뻔뻔할 수 있었던 걸지도 몰라. 그는 자신의 감정을 화폭에 담으며 내면을 안정시켰을 수도 있지. 나는 그런 태도가 정말 마음에 들어. 그리고 그 그림도 정말 멋지고. 그는 그림을 그릴 때 조금이라도 살아갈 의미를 찾았을까? 만약 그랬다면 나는 그가 더 좋아질 것 같아.”
그렇게 말하는 친구의 눈빛은 밝게 빛났다.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할 때만 나오는 눈빛이었다.
나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의 이야기에 정말 공감돼.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네가 말한 것처럼 자신의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어. 그의 작품들은 전쟁, 사랑, 인간의 존엄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 특히 ‘빙산 이론’이라 불리는 글쓰기 기법은 문학사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쳤어. 나는 그의 작품 중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좋아해.”
“너가 이야기하는 건 정말 공감돼.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너가 말한 것처럼 자신의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어. 많은 문학가들이 그의 글을 존경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전쟁, 사랑, 인간의 존엄성과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야. 헤밍웨이의 문체는 ‘빙산 이론’이라고 불리는 글쓰기 기법으로 유명한데, 이 상징적 기법은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어. 나는 그의 작품 중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뿐만 아니라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라는 작품도 좋아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1899년 7월 20일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파크에서 태어났어.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사냥을 좋아했지. 그리고 이런 경험은 그의 문학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해외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을 직접 겪은 인물이기도 해. 전쟁터에서 앰뷸런스 운전병으로 복무하다가 부상을 입었고, 전쟁에서 돌아온 뒤에는 『토론토 스타』 등에서 신문 기자로 일하며 문학적인 경력을 쌓아갔지.
1920년대에는 파리에서 ‘잃어버린 세대’라 불리는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문화적 성장을 이뤘어. 이 시기에 출간된 작품이 바로 내가 좋아한다고 했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라는 소설이야. 제목부터 굉장히 상징적인 느낌이 강하지. 이 작품의 주제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의 방황과 공허, 그리고 젊은 세대의 무력감이야. 배경은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