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환상을 보다

13.헤밍웨이의 소설과 랍스터 가게

by Norturne

줄거리를 말해줄게. 주인공 제이크는 전쟁에서 부상을 입어 성불구가 되어버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못 하는 건 아니야. 그는 오히려 더 열심히 살아가려 했고, 매력적인 여성 브렛 애슐리와 사랑에 빠지지. 그러나 그녀는 자유로운 사랑을 추구했기 때문에 둘의 관계는 끝내 진전될 수가 없어. 아마 제이크는 정말 마음이 아팠을 거야.


이 소설은 파리에서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과 스페인에서 투우를 즐기는 무기력한 젊은 세대의 모습을 따라가면서, 전쟁이 빼앗아간 인간성, 상처, 허무를 보여줘. 그래서 제목의 의미는 결국 모든 게 무너져도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거야. 우리가 얼마나 절망하고, 얼마나 슬퍼하고, 얼마나 외롭고 고독하든지 간에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삶은 이어진다는 뜻이지. 그리고 우리가 지금 당장은 깨닫지 못하더라도, 희망은 어딘가에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해.


그의 다른 작품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전쟁과 죽음, 사랑의 이야기가 교차돼. 내가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타인의 죽음은 곧 우리의 죽음”이라는 인식이야. 결국 인간의 운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공동체적 메시지를 담고 있지.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는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도 인간이 어떻게 사랑을 찾고, 어떻게 존엄성을 지켜나가려 하는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어.


나는 헤밍웨이를 정말 좋아해. 개인적으로는 그의 작품을 읽으며, 그가 좋아했던 술을 따라 마셔보는 게 내 작은 취미이기도 해.


어찌되었든 이제 나는 이제 예약해 두었던 식당으로 가야 한다.

내가 갈 식당은 랍스터를 주로 하는 식당이다.

사실 나는 과거의 보스턴에서 랍스터를 직접 먹은 적이 있다. 그때 먹던 랍스터가 너무 맛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랍스터를 먹으러 가려고 한다. 사실 나는 랍스터를 평소에 자주 먹는 편은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자주 나가서 사 먹는 편은 아니다. 그리고 랍스터를 손질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꽤나 힘들다.

보통은 외식을 해서 먹기 때문에 랍스터를 어떻게 손질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근데 나는 보스턴에서 직접 랍스터를 잡아서 손질하는 가게를 보았다. 그 가게는 이상하게도 친절하게 랍스터를 잡아서 찌는 과정까지도 전부 다 보여줬다. 처음에는 조금 징그럽게 느껴졌다. 그 가게는 굉장히 전통이 오래된 가게였다. 처음에 랍스터를 잡아 와서 입안에 카레를 넣고 랍스터를 잘라줬다. 그리고 그 가게에서는 랍스터를 흐르는 물에서 깨끗하게 씻어줬다. 그리고 뜨거운 물에 끓여줬다. 그리고 나서는 살과 내장을 제거해 준다. 또한 꼬리의 마디와 마디 사이를 칼로 세작 잘라준다. 중간중간에 라임을 곁들여 주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는 랍스터를 줬다. 납소를 치기만 해서 끝은 아니다. 다리를 모두 잘라 주어야 한다. 먹기 쉽게 하기 위해서는 다리를 모두 다 자르고 집게발도 모두 다 잘라준다. 물론 조금 불친절한 가게는 손님이 전부 다 잘라서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갔던 가게는 손질이 잘 되어서 나와지는 그런 가게였다. 또한 여러 가지 소스도 준비되어 있었다. 타르 소스, 그다음에 라임 소금이라는 소스와 같이 먹었을 때 잘 어울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게 주변부가 실제로 항구 옆이었기 때문에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다.

보스턴 항구 같은 그 가게는 무척 아름다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사실 내가 그 가게 속으로 들어간 이유는 굉장히 조용히 따뜻했고 활기찬 웃음소리가 태어나 왔기 때문이다. 그 가게 이름은 보스턴 셀로프트라는 가게였다.

이 가게에서 주로 파는 음식은 랍스터 롤인데 나도 랍스터 롤을 시켜 먹었다. 직원은 직접 랍스터를 조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처음 본 광경이었다. 랍스터 롤은 랍스터만 있는 게 아니라 감자튀김과 빵까지 같이 나오는 음식이다. 그래서 랍스터 롤과 함께 감자튀김과 빵을 같이 먹을 수 있다. 가격은 25에서 35달러 정도였고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았다. 풍경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선박들이 가득했고 바다는 푸르고 잠잠했으며 에메랄드빛 바다가 내 눈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가게 내부도 굉장히 아늑하고 앤티크한 공간이었다. 가게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보스턴 차 사건과 관련되어 있는 그림이 붙어 있기도 했고 보스턴을 상징하는 바다와 관련된 그림이 붙어 있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국기가 달린 커다란 선박을 볼 수 있기도 했었고 매사추세츠 보스턴의 건물을 위에서 내려다본 듯한 사진도 있었다. 아마도 보스턴의 밤거리를 찍어 놓은 것 같은 사진이었다. 또 벽에는 ‘보스턴’이라고 적혀 있는 스푼이 걸려 있기도 했다. 스푼에는 미국 국기를 모티브로 한 듯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고 약간 기념품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벽에는 랍스터 두 마리가 박제되어 있었다. 아마도 가게 주인이 직접 잡아서 박제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랍스터를 천천히 먹으면서 보스턴 항구의 느낌을 그대로 느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와중, 갑자기 가게의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여기 처음 오셨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네, 추천해주실 만한 게 있을까요?”


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내 앞에 서서 손짓했다. “이곳은 보스턴 항구의 한 랍스터집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꾸몄습니다. 음식뿐 아니라 공간과 분위기까지 그때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죠.”

“저는 개인쪽으로 보스턴의 항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랍스터도요.“


그 말에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창가를 바라봤다. 작은 항구를 닮은 조형물, 바다 냄새를 떠올리게 하는 장식, 벽에 걸린 그림들 왜인지 그때 갔었던 장소와 비슷한것 같았다.


내가 허상을 보고있는걸까? 잠깐 왜인지 모를 기분에 정신이 흐려졌지만, 다시금 돌아오는 질문에 나는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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