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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아의 오후 Feb 15. 2022

스물셋, 사랑이었다.

시간은 물 흐르듯이 흘러가고, 미처 잡지 못한 기억에 바람이 불었다.

시간은 언제나 너무 빠른 속도로 나를 지나쳐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흐려질까 봐 겁이 났던 순간.

지우기 싫었던 그날의 감정이

나와 함께 흐르고 있는 것을 느꼈다.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만져지지 않는 날씨처럼 조용히, 확실하게.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기억 조각들과

경계 없이 퍼져 나가는 나의 감정은 영속적이고

무한히.. 그리고 예쁜 색을 띠고 우리의 옆에 머무르고 있다.


내 시계의 초침이 춤추듯이 흐르고 있다.

내 발걸음과 같은 속도로.

그와의 순수한 사랑이었다.

그는 모를 나의 마음을 흘려보냈다.


감성적이지만 신중하고 강요하지 않고 부담 없이

오랫동안 표현해도 되는 조용한 감정표현 방식.


단지 눈에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 솔직하고 거짓 없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 한구석 깊숙하게 차지한 진실과 진심.

명확한 형태보다 그 본질을 볼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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