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출간을 결심했다

첫발 그리고 두 번째 발자국

by 글쓰는 오데트

‘나 이제 뭐 하면서 살지?'


벌여놓은 모든 것을 놓은 어느 날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

꿈꿔왔던 강사도 코치도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았다. 나는 생각보다 더 내향적인 사람이었다.

정제되고 준비된 무언가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긴장된 상황에 나를 몰아넣는 게 버거웠다. 그런 성향은 올해초 스피치수업을 수강하며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연히 참여하게 된 글로 성장연구소의 공저 프로젝트… 비록 4 꼭지였지만 글을 쓰며 또 다른 꿈이 비집고 올라왔다. 출간작가…

주변의 글잘러를 보며 잠시 접었던 출간의 꿈. 공저강의를 들으며 알게 되었다. 세상에 글 잘 쓰는 사람은 차고도 넘친다. 기획, 나만의 스토리 그리고 좋은 생각이 더 중요하다.


나는 아직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브랜딩, 글쓰기, 다이어트 어느 하나 제대로 해낸 게 없었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했다. 내가 살아온 인생 그리고 힘든 시간들과 독특한 경험들… 구질구질한 누더기라고 생각했는데 잘 닦아보면 반짝반짝 보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작가가 되고 싶은 이유는 간단하다. 첫 번째는 글쓰기가 주는 긍정적 효과를 체험했기 때문. 적어도 내가 쓴 글에 책임을 지려고 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글대로 살고 있었다. 글을 쓰며 고민과 번뇌가 정리되었던 탓일까.

두 번째는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닮고 싶은 부모, 내 엄마의 자랑이 되길… 엄마의 인생에 그늘을 지워주고 싶었다.


내년 초에 좋은 땅 출판사에서 공저책이 출간된다. 글로 성장연구소의 열한 명의 작가가 함께 쓴 가족에세이. 그리고 또 다시 도전을 한다. 나작가 5기 참여… 개인저서는 내년 말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책을 안 낸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낸 사람은 없다.”

이성일 작가님의 명언이 주문처럼 느껴지는 밤이다.

이젠 삶이라는 구슬을 엮을 차례이다. 아직 성공하지 않은 인생이면 어떤가. 성공이 별 건가, 나는 오늘 글쓰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글을 쓰며 위로받았다.

변하고 싶은가, 그럼 글을 쓰자.

잘 쓰지 않아도 그 한 줄이면 충분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