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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도 장점이 있다
남편은 연락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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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오데트
Dec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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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셨죠? 올 한 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남편의 핸드폰은 매우 분주해진다. 주위 어르신과 친척들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이다.
귀찮기도 하고 서먹해서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지만 그는 매해 연례행사를 잊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술 한잔 얼큰하게 걸치고 나면 어김없이 아는 형들에게 안부인사를 하는 것이 그의 주사 중에 하나이다.
덕분에 나도 그의 행사에 끼여 안부인사에 숟가락을 얹는다. 묻어가기가 참으로 수월하지 않은가. 전화는 남편이 걸고, 나는 새해인사만 한마디 하면 되니.
우리 집 친척 어르신들까지 매번 챙기는 그는 연락의 요정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것이 남편의 손에 꼽는 장점 중에 하나이다.
우리는 종종 구슬의 흠집만 눈에 들어온다. 옥에 티가 더 도드라지는 법이다. 어쩌면 나도 다른 이의 단점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자기는 정말 사람들을 잘 챙기는 것 같아. 그게 장점이야.”
특별히 오늘 저녁은 간지러워 목구멍에서 나오지 않는 멘트를 억지로 꺼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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