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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오데트 Apr 11. 2024

당신도 비교라는 감옥에 갇혀있나요?

왜 그걸 이제야 알았을까

“선생님, 지하철 타고 가세요? 함께 가요.”


재촉하는 걸음뒤로 들리는 귀에 익은 목소리.

바로 같이 스피치 수업을 듣는 선생님이다. 우리는 이 수업에서 서로를 선생님이라도 부른다.

그게 교수님이 정한 규칙이니까.


“아 , 선생님도 지하철 타고 가시나 봐요?”


선생님과 나는 지하철 내내 스피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분은 오랫동안 고등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했다. 정말 선생님이 맞구나.

한참 대화를 나누다 적극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정말 다들 대단하지 않아요?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하시고 적극적인지.”


사람마다 에너지가 틀리니까요,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에너지가 있고




순간 한 대 맞은 듯 머리가 멍해졌다.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던 걸까.

늘 소심한 내 모습에 실망하며 남들과 나를 저울질하기에 급급했다.

타인과 비교하면 나는 늘 패자였다.


그런 비교는 직장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이어졌다.


나를 왜 이럴까,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마음들이 나에 자존감과 자신감을 자꾸 갉아먹었다.


단점이 장점이고, 장점이 단점이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돌이켜보면 나의 유한 성격 덕분에 피해 보는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때로는 소극적인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기도 한다. 그것이 나의 색깔인 것이다.

나의 색깔은 파스텔톤에 가까웠다.




나와 타인이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에너지가 틀림을 자각하고, 내가 가진 장점을 바라보는 순간..

나도 조금은 괜찮은 사람으로 느껴진다.




사실 요즘 나는 다이어트 챌린지 덕분에 매일 안 하던 운동을 하는 중이다.

첫 일주일은 강도 높은 운동을 꾸역꾸역 하느라 힘이 들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수면시간이 부족한 데다 운동까지 하니 몸이 회복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쌓인 피로 때문에 그 주의 피 같은 주말을 통째로 날려버리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황새를 꼭 따라갈 필요는 없지.’

그래서 요 며칠 피곤한 날은 운동강도를 조절하였고 오늘은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줌바댄스로 홈트를 했다.



 세상에, 완전 내 스타일


운동하는 내내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너무 재미있어 웃음이 절로 났다.

비록 통나무지만 춤과 음악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인 운동이다.



사람마다 그에게 맞는 무언가가 따로 있다.

다이어트도, 브랜딩도, 육아도…

진리는 하나일지 몰라도 방법은 여러 갈래다.


그 개별성과 다양성을 인정할 때 오늘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그것이 생각 하나로 가장 빠르게 자존감을 회복하는 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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