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것뿐인데 내가 변하고 있다.

글로 성장하는 나

by 글쓰는 오데트

‘아직 4시 40분이네…'


새벽 1시쯤 잠이 깨더니 결국은 4시 40분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고요함을 가르며 눈을 반쯤 뜬 채로 물컵에 물을 한가득 채운다. 소중한 내 시력을 위해 글쓰기 작업용 안경을 끼고 책상 앞에 털썩..

글로 성장연구소의 별별챌린지를 시작하는 첫날이라 나도 모르게 신경이 쓰였나 보다.


66일 동안 매일 500자 이상의 글을 쓰는 챌린지인데 3기 때 이틀 빼고 완주를 한 덕분에 블로그에 글이 제법 많이 쌓였다. 게다가 어느 정도 글쓰기 습관이 잡혀서 이젠 각 잡고 쓰다 보면 700자 정도는 거뜬히 채우게 되었다.


우연히 시작한 챌린지들이 나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책임감이 강하고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인지라 챌린지가 적성에 잘 맞는 느낌이다.

단지 조금씩 글을 쓰는 것뿐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어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처음 글쓰기를 위해 블로그를 개설하고 이리저리 기웃거릴 때만 해도 나의 목적은 하나였다. 글쓰기라는 멋진 창작활동에 조금 불손한 말이지만 돈이 없었고 돈을 벌고 싶었다.

집 대출이자가 내 목을 조여올수록 더욱 간절함과 절실함이 커졌다. 초등학교 때 억지로 하는 글쓰기에 무척이나 질렸던 터라 다시 시작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내가 그나마 잘할 수 있고 생업을 유지하며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는 없는 듯했다.


그렇게 먹고살기에 떠밀려 처음 쓰기 시작했는데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다. 글쓰기와 담을 쌓고 살던 시절에도 책은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일단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사서 한 권씩 읽어보기 시작했다.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읽다 보니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들이 있었다.

' 자신이 쓴 글과 다르게 사는 것은 최악이다.'

나의 글에 책임을 지라는 얘기였다. 글은 멋들어지게 쓰고 나쁜 사람으로 살지 말라는 얘기다.


또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이 되어라’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글은 내면의 생각에서 나오니까 좋은 사람이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게 맞다.

그런데 반대로 좋은 글을 쓰면 좋은 사람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글에 책임을 지기 위해, 글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한 달 전, 블로그에 내가 쓴 글이 있다.

‘바쁜 출근 시간, 열림 버튼을 열어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바쁘고 긴박한 시간에 타인을 위해 잠시 기다려줄 수 있는지, 그 마음의 여유에 관한 글이었다.


그 후 글에 대한 뭔지 모를 책임감이 생기게 되었다. 아무도 모르는 내 글 때문일까… 승강기 문이 닫힐 때마다 혹시 달려오는 사람이 없는지 살피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남들을 의식한다기보다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내 글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는 요즘이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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