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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맘 Oct 09. 2024

4화. 파마가 궁금해!!

자의식이 강한 영재아동

영재아동들은 또래보다 비교적 일찍 ‘자의식’이 생긴다고 한다. 나이에 맞지 않게 타인을 과도하게 의식하니 가끔은 이해가 안 되는 웃픈 상황도 생긴다.


“혹시 소식 있어? “

요즘 초록이가 하교 후에 매일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하는 말이다.


이 말에는 사실 숨은 뜻이 있다.

‘나 파마하고 싶은데 혹시 예약했어?’


“파마하기 싫은데 안 했지? 설마 이응이응(예약) 안 했지? “

 

파마는 하고 싶은데 왠지 대놓고 말하기는 부끄러우니 아빠가 의도를 알아차릴 때까지 신호를 보내는 집요한 놈이다.


“(헤어숍) 예약할까? “

“아니?! 파마하고 싶지 않은데? 왜 그렇게 생각했어? “


어쩌라는 거지..?

영문도 모른 채 매일 계속되는 스무고개.


하루, 이틀이 쌓여 일주일이 되고

한주, 두 주가 지나 몇 주가 되니 아빠의 인내심도 드디어 한계에 이르렀다.


“휴.. 일하느라 바쁜데 매일 전화와. 하하..”


평소 초록이 못지않게 장난치는데 일가견이 있는 아빠는  그날부터 아들에게 이상한 으름장을 놓기 시작했다.

“너~~ 자꾸 그렇게 말 안 들으면 파마시켜 버린다!!”


씰룩.. 저절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내리는 초록이.

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표정이 나온다.


“아빠가 억지로 시켜서 하는 거야!! 엄마한테도 꼭 아빠가 시켜서 했다고 해야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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