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리뷰 (세대별 친일 청산의 몫)

by 벅햄

파묘를 봤다. 미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OTT 서비스로 공개되기 전까지는 궁금해 하다, 나오자마자 봤다.

아주 흥미롭게 보았다. 한국식 문법과 한국에서 다룰 수 있는 오컬트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흡입력 있게 보았다.


이 영화를 보았을 것이라 가정하고 내용은 생략하고 내가 이 영화를 읽어내는 방식으로 한번 풀어보겠다.



세 가지 세대


나는 이 영화를 세 가지 세대로 구분해서 감독이 그려냈다고 보았다.


60대 이상, 혹은 이미 죽은 세대.

40-60대.

20-30대.


먼저 60대 이상, 혹은 이미 죽은 세대는 다음과 같다고 본다.

여우 음양사 무라야마 준지, 오니, 박지용의 할아버지, 김상덕.

이들의 특징은 일제 강점기의 역사 속 인물 그리고 그 이후의 세대로 김상덕이 제시된다.

한국이라는 사회 맥락에서 60대 이상, 혹은 그 윗 세대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친일 활동을 통해 부를 축적하거나, 반일 활동을 통해 한국의 사회를 되살리기 위한 운동을 했다. 물론 그 사이 갈등과 번민. 그리고 수치심으로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인물인 무라야마 준지, 오니, 박지용의 할아버지는 영화 속 현실 세계에서도 지속적으로 그 다음 세대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한국 사회의 아픔과 병은 뿌리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김상덕

김상덕(최민식 배우)은 친일 청산의 가능성을 가장 많이 지니고 있었던 인물이다. 그는 사회에서 나이가 들었음에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큰 소리치고, 꼰대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사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어른으로 등장한다.


40-60대.

고영근과 박지용으로 영화 내에서 대표된다. 박지용은 성공한 인물로 그리고 고영근 역시 장의사로서 성공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러나 박지용은 그 윗 세대인 고모님과 할아버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고영근 역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이나,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느낌을 준다. 40-60대는 능력도 출중하고, 나이도 있으나 여전히 사이에 끼인 듯한 세대로 묘사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고영근은 세대 사이에서 중재하며, 그 중재 속 뚜렷한 정체성을 갖기보다는 유연성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대표적인 표현이 교회의 장로이나, 교인들과 성경공부 시간 고스톱을 치고 있고, 개신교인이지만 여러가지 무속적인 시각과 견해도 피력하는 것으로 보아, 현실적이고 유연한 인물로 그려진다.


20-30대.

이화림, 윤봉길

이들은 젊은 세대로서 자신들의 뚜렷한 색깔을 지니고 있고,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젊은 세대야 말로 오래된 역사적 상처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는 세대로 묘사된다.





아픈 역사의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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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포스터야 말로 이 영화의 문제 의식을 가장 잘 그려냈다고 본다.

한국 사회에 남아 있는 일본의 뿌리 깊은 영향 그리고 그로 인해 둘로 나뉘어진 한국의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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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했듯 이화림과 윤봉길은 일제의 잔재인 오니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된다. 이화림은 맞서 싸우려 하지만, 결국 오니에게 피하게 되고, 이화림을 지켜주는 것은 오래된 나무와 할머니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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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들로부터 일본의 영향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역사로인해 피해받고 있는 현 젊은 세대가 보였다.

너희가 어떤 피해를 보았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대답하기에 곤란하긴 하지만, 필자가 30대인것을 감안한다면 수능이라는 시험. 일본식 교육 방법, 일본식 영어 교육, 일본식 행정처리 방식, 일본의 잔재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많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배웠다. 더 나아가서 뉴라이트라는 일본식 역사 교육과 더불어 일본의 강제 점령을 미화하려는 시도들은 적어도 나에게는 지속적인 피해를 주었다고 본다.


어찌되었든 극 중에서도 이화림과 윤봉길은 가장 먼저 나서서 오니와 맞서지만 결국 한계를 맞이하고, 피해 또는 패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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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근은 지속적으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지는 않지만 윗 세대 김상덕과 아랫 세대 이화림, 윤봉길의 아픔을 곁에서 바라봐야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40-60대의 한국 인물들이 그렇지 않을까? 윗 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판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것이 익숙하지만 그로인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때로는 알고, 때로는 알지 못해서 갈팡질팡 하는 세대가 40-60대. 물론 이제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그 윗 세대의 고함과 꼰대력에 영향을 받고, 그래도 윗 세대인데 라는 아주 한국적인 세대공경을 가지고 있고, 자신들의 자녀 세대인 20-30대의 아픔과 현실에 대해서 공감하는 그래서 극중 상근은 상덕과 함께 오니의 관을 파헤치지만 상근은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하고 묘터 밖으로 뛰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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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덕은 상근과 함께 오니의 묘를 파다가 상근이 떠난 뒤에도 계속해서 오니의 묘를 판다.

이후 오니에게 김상덕은 공격 당한다. 그럼에도 영근과 화림의 도움을 받아 오니가 쓰러져 갈 때 결국 상덕은 오니를 향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 그리고 자신의 핏물을 나무 자루에 묻혀 오니를 쓰러트리게 된다.




역사의 청산


나는 이 영화를 통해서 결국 현재 대한민국에 깊이 남아 있는 일본의 잔재, 그리고 그와 상관없는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상처와 갈등들은 현재 60대 이상의 세대가 결국 자신의 피를 뿌려가는 듯한 고통을 감내하며 해결해야 한다고 감독이 말하는 것 같았다.

물론 국회에 젊은 국회의원들도 많이 있으나 결국 주류는 60대 이상의 국회의원들이며, 대한민국의 기업과 교육, 산업, 종교계까지도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인물은 결국 60대 이상의 인물들이다.

김상덕씨가 자신이 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 깨닫고 자신의 피를 흘려가며 극중 오니를 쓰러트렸듯이, 나는 대한민국 사회의 병폐들은 결국 윗 세대가 자신의 몸을 쇄신하여 고쳐나갈 때 해결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감상평이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나가며


역사청산의 역할이라고 영화를 읽어보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재미있게 보고, 해석할 여지가 많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장재현 감독의 차기작은 한국형 뱀파이어라고 기사에서 읽었다. 나는 그 다음 작품도 찾아서 볼 것이다.

그 영화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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