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잘나면 누가 알아주나

by 벅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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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학교에서 전액 장학금 외의 또 다른 Academic Scholarship을 받았다.

미국에서의 공부는 절대로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할 것도 아니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부모님에게, 정확히는, 아버지에게 장학금을 받았고, 내가 이루어낸 것들에 대해서 말을 했다.

고생했고, 잘했다는 말과 함께 너는 지금 누구와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이런 저런 조언을 들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특별히 연락하고 있지 않고, 내가 이룬 것들에 대해서 잘 알리지도 않는다고 했다.

미래는 현재를 충실하게 살다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너가 열심히 해서 이룬 것들은 너가 말하지 않는다면 대체 누가 알아주느냐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연락도 좀 하고,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알릴 필요도 있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알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 한참을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었다.

너무나 맞는 말이었다.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맞는 말.



한 동안 페이스북을 보기도 싫었던 적이 있다. 사람들이 별 볼일 없는 것들을 엄청나게 대단한 것인냥 이야기 하는 것이 보기 싫었다.


그렇지만 아버지와의 통화 후 그들도 치열하게 살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무얼했는지,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잘난맛에 도취되어 있었을 뿐이었다.


열심히 하면 세상이 다 알아줄 것이라는 낭만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되었을 것이다. 이미 사람들은 정보에 치이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밀어낼 방법을 찾고 있는 시대에서 자신의 일도 아닌 남의 일에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쓸 일은 없다. 그것도 언론에 보도 될만큼 엄청난 업적을 이룬 것도 아니며, 소셜 인플루언서가 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예인도 아닌 나에게 말이다.



혼자 잘난 맛에 사는 것도 적당히, 자랑질도 적당히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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