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아무렇지 않게 이혼 사실을 밝힐 수 있을까

by 페르소나L

몇번이고 쓰고 자우고를 반복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남편 있는 척 하는 것도 지겹고 그래서


스스로한테 떳떳하고 싶어서


나 이제 이혼했다고 멀하고 싶은데


1년이 넘어도 여전히 입에서 안 떨어진다


여러번 지우고 쓰고를 반복하고


개인 SNS에 그냥 공표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여러번 생각하다가도


또 지워버렸다


……..


오늘은 평소 제 일상이나 정보 공유와는 조금 다른,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 보려 합니다.


사실 저를 오래 보신 분들 중에는 저를 결혼한 사람으로 알고 계신 분도, 혹은 미혼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 사이에서 저는 제 삶의 큰 변화였던 '이혼'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어느 쪽으로도 온전한 제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하고 마음 졸여왔습니다.


혹여나 가르치는 일을 하는 저에게 편견 어린 시선이 닿을까 봐, 혹은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께 실망을 드릴까 봐 익명의 공간 뒤에 숨어 속앓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거짓이나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고 싶어 큰 용기를 내어봅니다.


이 선택이 제 삶의 아픈 조각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나 교사로서의 열정, 그리고 제 곁의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변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과정을 통해 저는 더 단단해졌고, 이제야 비로소 제 정체성을 하나로 통합해 나갈 준비가 된 것 같아요.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실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라는 사람 자체를 믿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곳에서 성실하게, 그리고 더 진솔하게 제 삶을 기록해 나갈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투고하고 또 지웠다


하… 언제쯤 당당해질 수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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