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은 환상 속에나 존재하는 것 같은데

조금은 회의적인, 페르소나가 생각하는 사랑

by 페르소나L

영원한 사랑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내가 어리다 보니, 젊은 부부들이나 커플들을 많이 마주하게 되는데 그들은 아직 사랑의 유효기간이 끝나지 않아서인지


서로에 대한 마음이 가득해 보인다.


사실은 나한테는 이젠 불가능한 이야기처럼 보이고, 그들도 언젠가 사랑의 유효기간이 끝나면 최악의 경우에는 이혼, 혹은 정으로 살아나가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또 행복하게 서로를 굳건히 의지하며 살아가는 커플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비율로 따졌을 때, 서로 굳건히 사랑하면서 둘이 있기에 진정한 행복한 부부는, 특히 10년 이상된 부부는 얼마나 있을까? 사실 나는 그게 제일 궁금하다.


일반적으로 서로가 배려하지 않으면 그렇게 되기란 쉽지 않고, 또 현실적인 문제나 경제적 문제에 대한 갈등에서 인간이 현명하게 해결하기에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게 사랑은 달콤한 말과 행동으로 사람을 유혹해서 환상 속에 갇히게 하는, 일종의 묘술같이 느껴진다.


몇몇 사람들은 보면 그냥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 사람들도 많아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립이 힘들거나 혹은 외로움의 문제로 상대방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애초에 나의 생각의 흐름과

나의 세상을 비라보는 시각에 대해

분명 남들보다 예민한 부분이 있어서

상대방한테 좀 버거운 사람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상대방 입장에서 적어도 나라는 사람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싶어질 만한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상처를 주든

이 사람이 나와 잘 맞든 안 맞든

이 사람이 이런 부분에선 그래도 장점이 있으니까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이 사람과 사는 게

혼자가 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결혼이란 것은 깰 수 없는 약속이니까

그냥 사는 사람들이 조금 대단해 보인다


나는 그게 안돼서 아무래도 이혼한 게 아닐까


물론 혼자 살아간다는 게 두렵기는 하지만

나를 충분히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기회가 되지 않아 만나지 못한 것이 내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억지로 맞지 않는 단추를 껴보려고 해 봐야 결국 단추는 빠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니까

노력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없는 사람을 대체해서 만나봐야 어차피 또 이별의 무한 굴레라는 말이다


뭐 만남 안에 또 즐거움이 있었다면 그걸로 족하지만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아니니까


제일 현실적이고, 제일 나를 위한 선택은

외로움이라는 이유로 흔들리지 말고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찾아 내 인생을 풍족히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독한 인생일 언정, 내 인생을 예쁘게 꾸미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좋은 일인 거고, 그게 아니라면 그대로 나아가면 된다고


마음 굳게 먹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 지금 내 시점에서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씁쓸한 사랑과 결혼, 그리고 이혼 끝에

내가 깨달은 것은 이 모든 슬픔을 결국 이겨낼 수 있는 것은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영원한 사랑 같은 건, 글쎄,

나 자신도 가끔 밉고 싫을 때가 있는데 그런 게 존재한다면

그런 삶을 살고 있다면 진심으로 부럽습니다만,

우선 제 인생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같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영원한 사랑에 대해 회의적인 페르소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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