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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당신은 왜 아직도 공평함을 외치는가?

by 재윤

어릴 적엔 이 말이 참 좋았다.

"세상은 공평하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주어지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며, 착하게 살면 결국 좋은 일이 찾아온다고. 근데 지금은 그 말이 너무 잔인하게 들린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희망을 파는 듯한 느낌.


"그러니깐 넌 아직 안 되는 거야."

라고 말하는 듯한, 차가운 위로.


살아보니 알겠다. 세상은 한 번도 공평했던 적이 없었다는 걸.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가벼운 인생을 들고 나왔고, 누군가는 무거운 현실을 등에 지고 시작한다. 한 사람은 실패를 경험이라 말하고, 또 다른 사람은 실패 하나로 인생이 무너진다.


그 차이를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는다. 그저 당연한 듯 받아들이라 말한다. "원래 인생은 그런 거야" 그 말도 맞긴 하지. 근데... 진짜 그게 다일까?


나는 요즘 내가 참 미련하단 생각을 자주 한다. 분노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 이 구조가 잘못됐다고 느끼면서도, 입 한번 크게 못 여는 사람.


그게 나다.


사람들은 공정한 척, 기회는 열러 있다며 말한다. 노력하면 된다고. 근데 솔직히 말해보자. 세상은 이미 판이 깔려 있는 쪽과, 계속 문 앞에서 서성이는 쪽으로 나뉘어 있잖아. 그리고 그 문은... 쉽게 안 열린다. 아무리 두드려도.


그래서 요즘은 기대도 잘 안 한다. 대신 아주 작은 것들에 집중하려 한다. 오늘 하루, 내가 쓸 수 있는 에너지. 내가 쥐고 있는 시간. 그건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으니까. 세상이 주지 않는 공평함을, 나는 내가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오늘이라는 시간 안에서, 어떻게든 나만의 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게 이 미친 구조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 아닐까.


나는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사실 앞에 아직 무기력하다.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고, 어떤 날은 괜히 눈물도 난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적는다. 뭔가 거창해서가 아니라, 이렇게라도 살아 있으니까.


세상이 공평하다고 믿는 건 이제 그만두었다.

그 믿음은 결국 우리를 가두는 사슬이었다.


이제 묻는다.

당신은 불공평함에 순응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그 하루를 당신만의 방식으로 저항하며 살아낼 것인가? 선택은 매일 우리 앞에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이, 결국 우리 삶의 모근 것을 바꾼다.


그 선택이 당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아니, 어쩌면 이미 바꾸고 있는 중일지도...


글 쓰는 재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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