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생각이 터지자 이후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이미 20만 자로 연습 아닌 연습을 한 나다.
써야 할 목표가 분명히 보이자 내용을 채우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몇 번이고 수정을 거듭한 목차를 놓고 내용을 채우기 시작했다.
막히는 부분은 건너뛰고 우선적으로 생각나는 부분부터 채워나갔다.
아예 없는 부분은 블로그에 썼던 글을 가져와서 채웠다.
2년 가까이 블로그에 글을 열심히 쓴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몇 천 개의 글 중에 내가 필요로 하는 내용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성장'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면 성장으로 검색한 다음에 비슷한 느낌을 글을 가져오면 됐다.
먼저 내용을 채우고 조심스럽게 수정하기 시작했다.
아예 백지에 쓰는 것보다는 블로그의 글을 가져오는 편이 훨씬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다.
어차피 내가 쓴 글이라 저작권 문제도 없다.
하루에 몇 천자씩 채워나갔다.
전과는 달리 빠르게 내용을 채울 수 있었다.
초고를 두 번이나 쓰면서 경험한 것이 이제야 효과를 발휘하게 됐다.
블로그에서 비슷한 내용을 찾아서 붙이고 목차에 맞춰서 수정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초고는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큰 미련을 갖지 않았다.
내게 필요한 것은 분량이었다.
15만 자를 넘는 원고가 필요했다.
그래야 투고를 할 수 있다.
출판사와 당당히 만날 수 있다.
새로운 초고를 쓰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월의 마지막 날에 글자수를 세어보고 깜짝 놀랐다.
어느새 14만 자를 쓴 것이다.
거의 무아지경으로 글을 썼던 것 같다.
매일 몇 천자의 글을 쓰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전에 없는 어휘나 잘못된 외래어 표기를 잡아가며 글을 써나갔다.
1일에 시작해서 30일에 초고를 마무리했다.
6개월이 아닌 한 달 만에 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