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를 잘라내다

루틴의 설계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by 검마사

편집팀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려고 했다. 지적받는 문장과 문구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수정했다. 일반 사례가 부족하다고 해서 자료조사를 열심히 해서 참고 자료를 추가했다. 일반인들도 알만한 사람들의 사례를 찾아야 했다. 그러는 와중에 편집팀과 살짝 의견 충돌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책을 쓰게 된 내 서사였다. 편집팀 의견은 너무 개인 서사가 많다는 것이었다. 자신을 증명하는 데 있어서 서사만 한 것도 없다. 하지만 서사를 너무 남발하게 되면 공감을 하기는 어렵다. 서사도 적당해야 힘을 발휘한다.




서사가 너무 많다는 것은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그렇다고 전부 빼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글을 쓰게 된 것은 블로그 이웃들 덕분이다. 이웃들의 글을 보며 글에 대한 꿈을 키웠고 이웃들이 전자책을 내는 것을 보고 나도 전자책을 썼다. 종이책을 내는 작가들이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종이책을 쓰기 시작했다. 이들은 내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에 대한 답을 해주기를 망설이지 않았다. 그들의 도움과 응원 덕분에 종이책을 쓸 결심을 했다. 초고를 쓰고 계약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책에 쓰고 싶었다.




편집팀과의 이야기 끝에 일부 서사는 아쉽지만 삭제를 해야 했다. 내게 도움을 준 이웃이 너무나 많았기에 선별하는 것도 어려웠다. 결국에는 5명의 이웃만을 남기고 삭제되고 말았다. 5명의 이웃만이라도 남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편집 과정에서 잘려나간 이웃들과의 서사는 다음 책 혹은 다른 방법을 이용해서 공개할 생각이다. 서사를 들어낸 것이 아쉬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개인 서사를 빼고 그 자리에 루틴에 대한 사례들을 추가하니 좀 더 책의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몇 번의 퇴고과정을 거치며 그토록 강조하던 루틴의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책을 퇴고하는 과정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집중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퇴고를 위한 시간을 정해야 했다. 저녁시간으로 정했다. 그리고 글이 잘 써지는 날에는 밤샘도 거부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책이 세상에 만날 준비를 거의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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