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완성의 기쁨

루틴의 설계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by 검마사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게 돼 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한다면 말이다. 지긋지긋한 퇴고도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몇 번의 대형 피드백이 오고 간 뒤에 더 이상 안 되겠다는 피로감이 몸 전체를 감싸고 있을 즈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제 더 이상 피드백이 없을 것라는 출판사 대표님의 전화였다. 드디어 끝이구나! 막 눈물도 나고 감동에 몸을 부르르 떨 것 같았는데 의외로 담담했다. 드디어 책이 나올 거라는 설렘이 살짝 들었다. 그렇다, 이제 정말 책이 나오는 것이다.




초고부터 투고, 그리고 계약에 이은 퇴고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9개월이었다. 2개월간 몰아쳤던 퇴고는 밤샘 작업을 하도록 만들었다. 세상이 온통 잠든 상황에서 들리는 것은 내 키보드 소리뿐이었다. 퇴고, 또 퇴고를 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배운 것도 많았다. 확실히 퇴고 과정을 거치고 나니 평소 쓰는 글에도 예전에 없던 힘이 느껴졌다. 내 글에 대한 확신이 생긴 것이다. 생각이 좀 더 명확해지기도 했다. 퇴고 이후에는 블로그 글에 대한 칭찬도 전보다 늘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도 성장이 보이는 모양이다.




퇴고를 마치고 기분 좋게 한 잔을 했다.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작은 보상이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격려이기도 했다. 책은 디자인이 정해지면 2주 내에 나온다고 했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내 책이 서점에 깔리는 장면을 상상했다. 서점에서 내 책을 들고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제부터는 즐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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