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는 책의 얼굴이다

루틴의 설계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by 검마사

마침내 퇴고가 끝났다. 원고도 완성되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책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퇴고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 남아 있었다. 바로 책의 디자인을 하는 일이다. 전자책의 경우는 표지만 만들고 내용은 폰트만 적당히 조절하면 큰 문제는 없었다. 종이책은 이와는 다르다. 중요한 표지뿐만이 아니라 내지의 디자인도 신경 써야 한다. 다행히도 이 부분은 출판사에서 해주기 때문에 나는 선택만 하면 됐다. 물론 선택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먼저 표지 디자인을 몇 개 받았다. 처음에 온 것은 디자인이다. 3개의 디자인 가운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야 했다.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싶어서 블로그등의 SNS에 디자인 시안을 올리고 팔로워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택한 디자인이 사람들의 선택을 받기에 유리하지 않을까란 생각이었다. 의견이 한쪽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보는 눈은 다들 비슷한가 보다. 나 역시 그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일단 눈에 확 들어와서 좋았다. 디자인을 정하자 이번에는 색을 골라야 했다. 책이 나오는 시기는 한여름이었다. 어두운 색보다는 시원한 색을 고르고 싶었다. 이번에도 SNS에서 의견을 물었다. 초록색에 가까운 색으로 정해졌다. 표지가 결정되자 내지 디자인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내지 샘플을 받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제야 비로소 책이 나오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전자책에서는 느끼지 못한 감정이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이 서점에 진열이 된다니 신기하고도 놀라운 일이었다. 아직 실물을 만져보지 못한 상황이라 상상만 해야 했다. 그래도 좋았다. 그동안의 고생이 조금씩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책은 나오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숙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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