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판매의 어려움

루틴의 설계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by 검마사

출판사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예약 판매 이야기가 나왔었다. 책이 인쇄되기 전에 먼저 예약 판매를 받자는 것이 출판사의 의견이었다. 이미 다른 작가들도 그렇게 하는 것을 봤기에 이견 없이 찬성을 했었다. 문제는 예약 기간이 너무도 길었다는 것이다. 예약 판매는 책이 실제로 나오기 2주 전에 시작했다. 처음 기세는 나쁘지 않았다. 내 첫 종이책이고 지인들에게 열심히 알린 덕분에 첫날과 둘째 날의 판매량은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를 정도로 활발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물로 된 책 없이 예약만으로 판매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지인들은 서점에 가서 직접 사겠다고 했다. 평소 온라인 사이트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예약 판매라는 것이 생소했을 것이다. 그것도 하루 이틀 기다리는 것이 아닌 2주를 기다려야 하는 일이다. 조금씩 판매가 더뎌지기 시작했다. 실물 책이 없으니 내가 알리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블로그와 스레드, 인스타그램을 키워 둔 덕분에 홍보를 계속할 수 있었다. 만약에 SNS 채널 없이 알려야 했다면 몇 권을 판매할 수 있었을지 예측이 되지 않는다. 이제는 작가들에게 온라인 채널은 필수이다. 일부 예외는 있겠지만 초보 작가의 경우는 유명세가 없기 때문에 순수하게 본인의 힘으로 알려야 한다. 끊임없이 홍보 글을 올리고 자신의 책을 소개해야 한다. 속해 있는 커뮤니티가 있다면 얼굴에 철판을 깔고 알려야 한다. 이제는 작가 스스로 알리지 못하면 일반인들은 책을 찾아주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책에 관련된 방송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알리지 못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서점에서도 예약 판매 부수를 본다고 한다. 많이 팔려야 매대에서 전시될 수 있다. 판매량이 별로이면 매대가 아닌 서고에 꽂힐 수도 있다. 신작이 서고로 바로 들어가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다. 서고에 들어가 있는 책까지 찾아서 보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팔로워수를 너무 믿어서도 안된다. 예전에는 10% 정도를 팬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제는 1%도 장담할 수 없다. 아무리 팔로워 수가 많아도 그 숫자가 그대로 책 판매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중에는 허수도 많고 책을 사는 것에 인색한 사람도 많다. 정말 친한 이웃이라면 앞뒤 따지지 않고 책을 사주겠지만 적은 수에 불과하다. 책이 나온 것을 축하해주긴 하지만 직접 구매를 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내 책을 조금이라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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