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버려. Shake it off.

미국 로컬 농구 리그에 참가한 초4 둘째.

레프리들은 작은 실수에 야속하게도 파울을 선언했다.


‘쳇, 배운 대로 했는데 왜 계속 파울이라고 하는 거야.’


두세 번 파울 뒤,


어렵게 찾아온 속공 찬스.

드리블하며 오른쪽 넓은 공간으로 치고 들어가려는 순간,

공이 허리에 살짝 걸리며 멈췄다.


'삐익-'


Lion team, number 8, dribbling foul!

라이언 팀, 8번, 드리블 파울!


그 순간 두 눈을 가리고 울음이 터져 버린 둘째 아이.


Ah, poor kid…

걱정하는 어머니들 사이로

코치님들이 뛰어나와 격려해 주었다.

.

.

마음 추스르고 계속되는 게임.

12-16으로 지던 상황.


업치락 뒤치락하기를 몇 회,

19-16으로 승기를 잡은 듯했으나


팀 실책에 이어 상대팀 에이스의 득점.

19-19 동점 마무리.

.

.


팀 대기실로 가는 길에서,


Shake it off. You did a great job!

털어내 버려. 잘했어!


격려해 주는 어머니들, 코치님과 다른 팀 동료들.


금세 아이의 표정이 밝아졌다.


잘했어!


골을 한 개도 못 넣은 걸요.


꼭 골을 넣어야만 잘하는 게 아니야.

자리 지키고 다른 선수를 도와주는 것도 팀에 아주 중요한 거야.


연습 땐 잘 되던 게

실제 게임에서 안 되니

얼마나 억울했으면 눈물까지 났을까.


그 마음 십분 이해하지만,

오늘 경험으로 더 단단해질

아이를 응원하며 첫 게임을 마쳤다.


Shake it off.


짜증 나게 하는 것들 (it)

흔들어 (shake)

떨어트려 버려 (off)


미국 어머니들의 쿨한 응원 문구가 귀에 선하다.

Shake it off, my s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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